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남서부에서 100년 된 노후 수도관이 파열되면서 약 400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고, 도시 전체가 얼어붙는 사태가 발생했다. 터져 나온 엄청난 양의 물은 영하의 혹한 속에서 그대로 얼어붙으며, 길거리는 거대한 얼음판으로 변했다. 주민들은 난방이 끊긴 집에서 극심한 피해를 겪고 있다.
100년을 버틴 수도관, 결국 한계에 도달하다
2025년 2월 17일 새벽 3시 30분경, 디트로이트 남서부 ‘그레이트 레이크스 수도국’이 관리하는 직경 137cm 철제 수도관이 파열되었다. 이 수도관은 약 100년 전인 1930년대에 설치된 노후 인프라로, 장시간 사용으로 인한 부식과 겨울철 혹한이 겹치면서 결국 견디지 못했다.
파열된 지점은 비어드 스트리트 1020번지 부근으로, 도로는 최대 1.5m 깊이까지 물이 차오르며 주택과 차량이 침수되었다.
영하 17도의 혹한, 도시는 얼음 감옥이 되었다
사고 당시 기온은 영하 17도, 체감온도는 영하 19도까지 내려갔다. 터져 나온 물이 빠지기도 전에 그대로 얼어붙어 도로와 건물, 심지어 차량까지 그대로 얼음에 갇혀버렸다.
길거리에 주차된 차들은 움직일 수 없는 얼음 덩어리가 되었고, 길 자체가 미끄러운 얼음층으로 덮여 보행조차 위험한 상황이 되었다.
디트로이트 시는 즉각 긴급 구조팀을 파견해 성인 63명, 어린이 31명을 구조했다. 특히 중증 환자 1명은 호흡 곤란 증세로 병원에 이송되었으며,다행히 현재는 안정적인 상태다.
디트로이트 수도국의 게리 브라운 국장은
“눈과 얼음이 수도관 파열 지점을 찾는 데 방해가 되면서,밸브를 차단하는 데 수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 : 혹한과 노후 인프라의 복합적 문제
디트로이트 시 대변인 “존 로치”는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극심한 추위와 노후된 인프라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날 디트로이트의 최저 기온은 영하 17도,100년 된 수도관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약 300명의 주민이 자택을 떠나 호텔 등으로 대피,대부분의 피해 가구는 지하실이 물에 잠겨 난방 시스템이 작동 불능 상태가 되었다.
디트로이트 마이크 더건 시장은 “긴급 구조 작업은 마무리되었으며,이제 주민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복구 지원에 집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디트로이트 시와 자원봉사자 80여 명이 동원되어 400가구 중 110가구에 대한 초기 피해 조사가 완료되었으며, 그 중 90% 이상이 지하실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현재 복구 상황은?
침수 지역 내 50가구에는 ‘음용수는 반드시 끓여서 사용할 것’이라는 경고가 내려졌으며, 현재 세균 검출 여부를 검사 중이고, 안전 확인 후 경고 해제 예정이다. 그리고 파열된 수도관 중 약 3.6m 구간을 교체할 예정이며, 완전 복구까지는 6주 소요 예상된다.
디트로이트 시는 난방 시스템 및 온수기 살균 작업을 우선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피해 주민들의 손실을 보상할 예정이며, 보험으로 보장되지 않는 부분은 시가 직접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얼음에 갇혀 움직이지 못하는 차량들은 디트로이트 경찰이 무료로 견인해주고, 견인 비용 및 관련 수수료 전액 면제해주기로 했다.
또한, 시민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 우버 무료 이용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으며, 도시 비상 핫라인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