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검사 결과 배 속에서 발견된 살아 움직이는 바퀴벌레

인도는 물갈이 위험이 높은 나라들 중 하나로 알려져 있지만, 오래 머물다 보면 배도 단련되었는지 길거리 음식 정도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게 된다. 그런 신경 쓰이는 음식을 매일 섭취하는 현지인들은 정말 무적의 소화 기관을 가진 것일까 싶지만, ‘무적’에도 정도가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식이 전해졌다. 복통으로 고생하던 남성의 배 속에서 살아있는 바퀴벌레가 발견된 것이다.

 

복통을 호소하던 남성, 내시경 검사 결과 배 속에서 발견된 바퀴벌레

 

인도 뉴델리에 사는 23세 남성이 심한 복통에 시달려 바산트 쿤지 포르티스 병원을 찾았다. 남성은 최근 2~3일 동안 팽만감, 체한 느낌, 극심한 복통에 시달렸다고 한다. 남성은 며칠 전 먹었던 길거리 음식이 원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의사들은 상부 위장관 내시경 검사(EGD)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검사는 카메라가 장착된 내시경을 입을 통해 삽입하여 식도, 위, 소장 초입 부분 등을 검사하는 것이다. 그런데 내시경 화면에 비친 모습을 보고 담당 의사들은 말문이 막혔다.

바로, 남성의 소장 안에서 활발히 살아 움직이는 바퀴벌레 한 마리가 있었던 것이다.

 

내시경을 활용해 바퀴벌레를 제거하는 데 성공

 

잠시 망연자실했지만, 상황은 긴급했다. 하루빨리 바퀴벌레를 제거하지 않으면 남성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었다. 의사들은 즉시 내시경의 기능을 활용해 바퀴벌레를 제거하기로 했다. 내시경에는 송기·송수 및 흡인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원래는 렌즈를 청소하거나 공기를 주입해 배를 부풀리거나 체내의 공기나 물, 체액 등을 흡입하는 데 사용되는 기능이다.

의사들은 이 흡인 기능을 잘 활용하여 약 10분 만에 무사히 바퀴벌레를 남성의 체내에서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담당했던 소화기 내과 의사 슈밤 바츠야는 그때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바퀴벌레가 어떻게 무사히 살아남았는지 저희도 놀랐습니다. 내시경 스코프의 흡인 버튼을 눌러 바퀴벌레를 빨아들여 체내에서 제거해 그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가능한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감염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들어갔나? 왜 살았나? 미스터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바퀴벌레의 크기는 약 3cm였다고 한다. 하지만 어째서, 어떻게 이 커다란 바퀴벌레가 남성의 배 속으로 들어가게 된 것일까? 바츠야 박사는 남성이 길거리 음식을 먹다가 실수로 삼켰거나, 잠자는 동안 입을 통해 들어온 바퀴벌레를 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말이다. 인간의 위 속에는 위산과 소화 효소가 있어 음식물을 녹이는 소화액이 있을 터. 그럼에도 왜 이 바퀴벌레는 소화되지 않고 장 속에서 살아남았을까?

바퀴벌레의 생명력은 무시할 수 없다고 알고 있었지만, 설마 위나 장 속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줄은 몰랐다.  자신의 몸속에 바퀴벌레가 있다고 생각하면 몸을 긁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 사람도 많겠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테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신경은 무척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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