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면 듣기 싫은 이야기, 고환이 뱃 속으로 이동할 수 있을까?

남자들이 이 글을 본다면, 조금 불편할 수 있는 내용일 수도 있고, 아니 벌써부터 불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한 남성의 고환이 충격으로 인해 복부까지 밀려 올라간 일을 들었다는 것 만으로도 말이다. 남자라면 상상만으로도 식은땀이 흐를 사고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오토바이 사고 정도의 충격으로 고환이 으스러지지 않고, 게다가 뱃 속까지 이동하는 일이 정말 가능한 것일까? 이 사례는 2023년 9월 26일 의학 저널 “BMJ Case Reports”에 게재되었다.

 

고환이 이동할 수 있는 경우란?

 

애초에 고환이 있는 주머니, 즉 음낭에서 고환이 이동할 수 있는 걸까? 남자라면 음낭이 상당히 불안정하고 명확하게 고정된 장기가 아니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양쪽 고환은 음낭 안에서 정삭(정관·혈관·신경·림프관이 묶인 구조물)이라는 끈 같은 구조로 연결되어 있을 뿐, 체내에서 확고하게 고정된 위치를 가진 장기는 아니다.

정소는 원래 신생아일 때 복부에서 생성되는 장기로, 서서히 하강하면서 음낭에 자리 잡는다. 따라서 정소는 체내에서 움직이기 쉬운 장기라고 할 수 있다. 남자라면 추위를 느끼거나 두려움을 느낄 때 고환이 복부 쪽으로 올라가는 감각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근육 반응으로 인해 고환이 이동하는 현상이다.

또한 일부 무술에는 근육을 활용해 고환을 복부 안으로 숨기고 남성의 약점을 방어할 수 있다고도 한다.

따라서 이번 사고처럼 외부 충격에 의해 고환이 음낭에서 벗어나 이동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증상은 고환 탈출(정소 탈출)이라고 불리며, 대부분 교통사고 등 큰 충격을 받았을 때 발생하는 드문 사례다.

이 외에도 고환 염전(정소 염전)이라고 불리는, 고환이 정삭을 축으로 꼬이는 증상도 있다. 이 역시 드문 경우지만, 고환 염전은 고환 탈출과 달리 잠을 자는 중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사춘기 전후의 소년에게서 발생하기 쉽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 오토바이 사고에서 불운을 겪은 남성의 경우, 고환 탈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이며, 고환이 어떻게 복부까지 이동했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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