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마다 다른 기침 소리

사람들은 어떤 기침 소리를 낼까. 평소에는 별 생각 없이 지나가지만, 곰곰이 떠올려 보면 대부분 비슷한 소리를 낸다. “에취!”, “에취이!”, 혹은 “에헷치!” 같은 소리를 무심코 내고 있지는 않은가.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라 특별히 의식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기침을 할 때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소리는 사실 어느 정도 자라온 나라와 문화, 주변 환경에 따라 정해져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미국 사람들은 보통 “아츄(achoo)!”라고 표현하고, 독일에서는 “핫치(hatschi)!”라는 소리가 흔하다. 폴란드에서는 “압식(apsik)!” 같은 표현을 사용한다고 한다. 같은 신체 반응에서 나온 재채기인데도 나라와 언어에 따라 이렇게 소리가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라와 문화에 따라 다른 기침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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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여러 나라의 기침 소리를 소개한 영상을 하나를 보자. 다양한 국가의 기침 표현을 모아 비교한 영상인데, 기침을 표현하는 방식이 나라마다 얼마나 다른지 보여 준다.

영상의 설명에는 이런 내용이 등장한다.

기침을 할 때 나는 소리는 완전히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회적으로 형성된 습관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원래 기침이라는 것은 생리적인 반응이다. 사람의 몸이 스스로 일으키는 불수의 운동,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반응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행동인데도, 왜 기침 소리는 사람마다, 또 문화마다 다르게 나타날까.

이 질문을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언어에서 재채기를 표현하는 방식이 소개되기도 한다.

 

세계 여러 나라의 기침 소리 표현

아메리칸 영어 : 아츄(achoo)
프랑스어 : 아츔(atchoum)
독일어 : 핫치(hatschi)
스페인어 : 아추(achu)
이탈리아어 : 에치우(etciú)
네덜란드어 : 핫츠호(hatsjoe)
스웨덴어 : 아초(atjoo)
덴마크어 : 아추(atju / hatju)
핀란드어 : 앳시(atshii / ätshii)
아이슬란드어 : 아추(atsjú)
러시아어 : 압치(apchhi)
폴란드어 : 압식(apsik)
체코어 : 헵치(hepčí)
슬로바키아어 : 합치(hapčí)
헝가리어 : 합치(hapci)
그리스어 : 압수(apsu)
히브리어 : 압치(apchi)
힌디어 : 아치(achhee)
태국어 : 핫초이(hat-choei)
베트남어 : 핫시(hắt xì)
아랍어 구어 : 아츄(atchoo)
터키어 : 합슈(hapşu)
스와힐리어 : 하추(hachoo)
아프리칸스어 : 하 티슈(ha-tiesjoe)
한국어 : 에취(echwi)
중국어(표준어) : 아치우(ā qiu)
일본어 : 하쿠숑(hakushon)

이렇게 보면 재채기 소리가 생각보다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같은 현상인데도 표현 방식은 나라별로 꽤 다르다.

 

기침 소리를 내는 이유는 민망함 때문일까

기침 소리를 내는 이유는 민망함 때문일까

앞서 언급한 영상이 제시하는 가설은 이것이다. 우리가 재채기와 함께 내는 소리는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주변 언어와 문화 속에서 학습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츄!”라고 말하는 방식은 영어권에서 흔히 나타나는 표현이다. 반면 훈국에서는 “에취”이라고 말하는 것이 익숙하다. 이런 표현은 개인의 신체 반응이라기보다 문화 속에서 형성된 관습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흥미로운 점은 청각장애인의 경우다.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들은 기침을 할 때 특별한 소리를 덧붙이지 않는다고 한다. 단지 자연스러운 숨소리만 나올 뿐이다.

이는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기침 소리를 들을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문화마다 다른 재채기 소리는 생물학적 반사라기보다 후천적으로 학습된 행동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다시 말해 “에취”든 “아츄”든, 이런 소리는 각 문화권에서 오랜 시간 동안 형성된 일종의 사회적 규칙일 수 있다. 기침을 할 때는 이런 소리를 내야 한다고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영상에서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사람이 의도하지 않은 몸의 소리를 내게 되면, 대개 약간 부끄럽게 느낀다. 그래서 “아츄!” 같은 말을 덧붙이면 마치 스스로 행동한 것처럼 느껴져 그 민망함을 조금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비슷한 생리 현상은 많다. 하품이나 딸꾹질, 심지어 방귀도 그렇다.

특히 사람들 앞에서 이런 반응이 갑자기 튀어나오면 분위기가 조금 어색해지기도 한다. 물론 방귀처럼 정말 민망한 상황은 아무리 둘러대려 해도 숨기기 어렵다.

그렇다면 왜 하필 기침에만 이렇게 다양한 소리 표현이 생겼을까. 또 왜 이렇게 여러 형태로 발전했을까.

이 부분은 아직 명확한 연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기침에 대한 문화적 반응도 다르다

기침을 둘러싼 문화 차이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누군가 가까이에서 재채기를 해도 특별히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국이나 중국에서도 비슷한 분위기다. 동아시아에서는 비교적 흔한 모습이다.

하지만 서양 국가들에서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누군가 재채기를 하면 “God bless you(건강하세요)” 같은 말을 건네는 것이 예의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처럼 단순한 기침 하나만 살펴봐도, 그 뒤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문화와 사회적 의미가 숨어 있다. 같은 행동이라도 나라에 따라 해석과 표현 방식이 달라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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