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 이노우에의 예술 작품은 흔히 보는 꽃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단순히 감상용으로 머물지 않고, 그 자체로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는 보여준다. 그의 작업은 꽃과 잎을 예술의 매개체로 사용하여 자연의 순간을,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예술로 표현한다.
이노우에의 작업은 아주 일상적인 순간에서 시작되었다. 비 오는 날, 창밖을 보던 그는 바람에 날리는 장미 꽃잎을 발견한다. 떨어진 그 꽃잎이 그냥 사라지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그것을 집으로 가져와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자연에서 얻은 꽃잎을 사용하여 대중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캐릭터들을 만들어낸다. 꽃잎 하나하나를 정교하게 배치하여, 마치 생명을 가진 듯한 느낌을 준다.
이노우에는 본래 폴리머 점토로 작업을 하던 조각가였다. 점토 작업에서 익힌 입체적인 감각은 그의 꽃 작품에서도 잘 드러난다. “빛과 그림자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고민하면서 작업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익숙해졌다.” 이처럼 입체적 시각은 그의 꽃 작품에 깊이를 더해주며, 그 안에 숨어있는 작은 디테일까지도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는 자주 몬트리올 근교의 숲을 거닐며 재료를 찾는다. 때로는 특정 캐릭터를 염두에 두고 작업할 꽃과 잎을 고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자연 속에서 우연히 발견한 아름다움이 그의 작품의 출발점이 된다. “숲 속에서 걷다가 우연히 영감을 받는 경우가 많다.” 자연 속에서 그는 자신의 예술을 만들어간다.
꽃과 나뭇잎을 이용해 대중문화 속 유명 캐릭터를 재현하는 이노우에 라쿠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든, 그 작품들은 결국 짧은 생명을 가질 수밖에 없는 꽃 예술
무상한 예술을 만들다 보면 모든 것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니며, 특히 자연 속에서는 때때로 놓아주는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