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구역 흡연자의 최후, 벨루가의 ‘사이다’ 참교육

이번 참교육 영상의 무대는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에 위치한 다롄 성아 해양세계(Dalian Sunasia Ocean World)다. 평화로운 수족관의 풍경을 깨뜨린 건, 매너를 상실한 한 남성 관람객이었다.

엄연히 금연 구역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주위를 아랑곳하지 않은 채 걸어오며 자연스럽게 담배에 불을 붙였다. 곧바로 여성 직원이 달려와 제지하려 했지만, 남성은 무언가 불만 섞인 표정으로 변명을 늘어놓는 듯 보였다.

금연 구역 흡연자의 최후, 벨루가의 '사이다' 참교육

바로 그 순간, 드라마 같은 장면이 펼쳐졌다. 직원 뒤쪽 대형 수조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흰고래(벨루가) 한 마리가 수면 위로 불쑥 올라오더니, 입에 머금고 있던 물을 그대로 발사한 것이다.

“여기 금연인 거 몰라? 불 꺼!”

“여기 금연인 거 몰라? 불 꺼!”

마치 고래가 이렇게 외치는 듯했다. 물줄기는 정확히 남성을 향했고, 머리 위에서 시원하게 터져 내렸다.

 

참교육 영상 “이거 실화냐?”

참교육 영상 "이거 실화냐?"

흡연자 참교육하는 벨루가의 영상이 너무나 완벽한 탓에 의심의 눈초리도 적지 않았다. 카메라 앵글, 물을 뿜는 타이밍, 그리고 고래의 표정까지 모든 것이 계산된 듯 딱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짓는 저 도도한 표정 좀 보소. 사람이 탈 쓰고 있는 거 아냐?”

“홍보 영상이라 해도 대박이다. 뇌리에 딱 박히네.”

“우리나라 동물원에도 도입이 시급합니다. 비매너 관람객 퇴치용으로 딱이네요.”

“직원이 고래한테 곁눈질로 신호 주는 거 봤음? 둘이 짠 거네 ㅋㅋㅋ”

“에이, 요즘 AI 기술 좋던데 그거겠지. 너무 자연스럽잖아.”

“합이 딱딱 맞는 걸 보니 연출 같긴 한데, 그래도 귀여우니까 인정!”

많은 이들이 영상의 진위 여부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AI다” vs “실제 훈련된 고래다”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과연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소방 안전 캠페인을 위한 ‘완벽한 리허설’

 

많은 누리꾼들의 예상대로, 이 영상은 연출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조작 영상이나 AI 생성물은 아니었다. 바로 수족관 측에서 기획한 ‘소방 안전 홍보 캠페인’ 영상 촬영을 위한 리허설 장면이었던 것이다.

수족관 관계자에 따르면, 영상에 등장한 흡연 남성과 제지하던 여성 모두 수족관 소속 직원이었다. 이들은 화재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벨루가와 함께 특별한 퍼포먼스를 준비했던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장면을 건지기 위해 여러 번의 리허설이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 수족관의 벨루가는 이전에도 소방 훈련의 도우미로 활약한 전적(?)이 있다. 과거 작은 모의 화재를 물을 뿜어 끄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고, 이번처럼 담배가 아닌 실제 불꽃을 향해 물을 발사하는 시연 영상이 공개된 적도 있다고 한다.

 

아시아 최대 해저 터널, 다롄성아해양세계

 

이번 영상의 배경이 된 다롄성아해양세계는 어떤 곳일까? 1994년에 개장한 이곳은 중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는 아쿠아리움이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바로 해저성시(海底城市)’라 불리는 해저 터널이다. 그 길이가 118m에 달해, 아시아에서 가장 긴 해저 터널 중 하나로 꼽힌다. 관람객들은 무빙워크를 타고 이동하며 머리 위로 쏟아지는 듯한 바닷속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명물인 흰고래뿐만 아니라 돌고래와 바다사자의 화려한 쇼가 매일 펼쳐진다. 또한 북극곰, 펭귄과 같은 극지방 동물들도 만나볼 수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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