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차창 밖으로 머리를 내미는 모습을 보면, 바람에 흩날리는 털과 환한 표정이 마치 자유를 만끽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모습을 보는 보호자들은 흐뭇해지기도 하지만, 사실 강아지의 안전을 생각하면 걱정도 앞서게 된다. 왜 강아지들은 이처럼 창문 밖을 좋아하는 걸까? 그리고 그 행동이 과연 안전할까?
강아지들이 창문 밖으로 머리를 내미는 이유는 본능적인 감각의 자극 때문이다. 강아지들은 뛰어난 후각을 가지고 있는데, 인간의 6백만 개의 후각 수용체와 비교해 그들은 무려 1억 개 이상의 수용체를 가지고 있다. 창문 밖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은 강아지에게 수많은 냄새 정보를 제공하며, 그들은 이를 통해 세상을 탐험하는 것과도 같은 즐거움을 느낀다. 길가의 나무 냄새, 다른 동물들이 남긴 흔적, 지나가는 사람들의 향기 등이 강아지에게는 각기 다른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과 같다. 이런 다양한 냄새는 강아지에게는 일종의 ‘정보의 홍수’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그들은 머리를 내밀어 최대한 많은 냄새를 흡수하려고 하는 것이다.
또한 강아지들은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사람보다 색을 인식하는 능력은 떨어지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나 풍경을 보는 능력은 훨씬 뛰어나다. 그래서 차가 빠르게 달릴 때 주변 풍경이 지나가는 모습이 강아지에게는 더욱 선명하고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다. 창문 밖의 움직이는 세상은 강아지에게 그 자체로 하나의 흥미로운 경험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이렇게 즐거워 보이는 행동에도 몇 가지 위험이 따릅니다. 차량이 이동하는 동안 창문 밖으로 머리를 내민 강아지는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먼지, 작은 돌멩이, 벌레 등 다양한 이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 강아지의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 염증이나 상처가 생기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실제로 창문을 열어둔 채 주행하던 차 안의 강아지가 눈 부상을 입고 병원에 가게 된 사례도 많다.
또한, 차량이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바꿀 때 창문 밖으로 몸을 내민 강아지가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가거나 충돌할 위험도 있다. 특히, 창문을 너무 많이 열어두었을 때 강아지가 흥분하여 뛰어내리려 하거나 실수로 차 밖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사고는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우리가 쉽게 간과할 수 있는 작은 실수나 순간적인 방심이 강아지에게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아지의 안전을 위해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창문을 조금만 열어주는 것이다. 창문을 살짝 열어 바람은 들어오지만, 강아지가 머리를 내밀지 못하게 하면 외부의 냄새를 즐기면서도 위험 요소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애완동물용 안전벨트나 하네스를 이용해 강아지를 좌석에 고정시켜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강아지가 불안해하거나 차 안에서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경우에는 운반용 케이지를 사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강아지와 함께하는 드라이브는 그들의 감각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안전도 고려해야 한다. 바람을 맞고 냄새를 즐기고 싶어하는 강아지의 본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들이 안전하게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도록 보호자는 충분한 준비와 배려를 해야 한다. 조금만 신경 쓰면 강아지도 보호자도 모두가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