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계란장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간장이나 양념에 몇 시간, 길게는 하룻밤 이상 푹 담가 두어야 속까지 맛이 배어든다는 인식이다. 그래서 막상 만들고 싶어도 미루게 된다. 당장 밥상에 올릴 반찬이 필요할 때, 혹은 술 한 잔 곁들일 간단한 안주가 떠오를 때는 더더욱 그렇다.
이번에 소개할 마약 계란장은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만들자마자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맛을 볼 수 있고, 마음이 내킬 때 바로 꺼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된장의 깊고 묵직한 감칠맛에 참기름과 깨의 고소한 향이 더해지면서, 짧게 재워도 허전함 없이 꽉 찬 맛을 낸다. 밥 위에 올려 먹어도 좋고, 반으로 잘라 술안주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간단히 만들어보는 마약 계란장

조리 과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먼저 반숙 달걀만 제대로 만들어 두면 절반은 끝난 셈이다. 이후에는 비닐봉지 하나면 충분하다. 양념을 따로 끓이거나 식힐 필요도 없다. 된장의 풍미와 고마유의 고소함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한입 베어 무는 순간 “이게 정말 금방 만든 마약 계란장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든다. 맛은 진하지만 과하지 않고, 계속 손이 가는 균형이 잘 잡혀 있다.
- 달걀 2개
- 간장 큰술 2
- 된장 큰술 1
- 설탕 큰술 1
- 참기름 작은술 1/2
- 흰 깨 적당량
집에 흔히 있는 재료들로 충분하다. 된장은 너무 짜지 않은 일반 된장을 기준으로 하면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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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반숙 달걀을 만든다.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끓기 시작하면 달걀을 조심스럽게 넣는다. 중불에서 약 6분 30초 정도 삶아주면 노른자가 촉촉한 반숙 상태가 된다. 삶은 뒤에는 바로 찬물에 담가 열을 빼준다. 손으로 만졌을 때 뜨겁지 않을 정도가 되면 껍질을 벗긴다. 이때 너무 급하게 벗기기보다, 흰자를 상하지 않게 천천히 벗기는 것이 좋다.
비닐봉지에 껍질을 벗긴 달걀과 간장, 된장, 설탕, 참기름, 흰 깨를 모두 넣는다. 그다음 봉지 안의 공기를 최대한 빼내는 것이 중요하다. 손으로 눌러 공기를 빼고 입구를 단단히 묶어준다. 이렇게 하면 양념이 달걀 전체에 고루 닿아 짧은 시간에도 맛이 잘 스며든다.

이 상태로 실온에서 약 30분 정도 두면 바로 먹을 수 있다. 좀 더 깊고 진한 맛을 원한다면 냉장고에 넣어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 재워도 좋다. 다만 오래 둘수록 짜질 수 있으니 취향에 맞게 시간을 조절하는 편이 낫다.
접시에 담아내면 완성이다. 반으로 잘라 단면을 드러내면 노른자의 촉촉함과 양념의 색감이 어우러져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