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치료도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면 효과가 있는 ‘플라시보 효과’

플라시보 효과 또는 가짜 약 효과란, 사실상 아무런 효과도 없는 단순한 알약일지라도 효과가 있다고 믿고 복용할 경우 실제로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 몸은 생각보다 심리적인 영향에 많이 좌우되는 듯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같은 플라시보라도 색상, 브랜드 이미지, 가격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여기서 플라시보 효과의 신비한 힘에 대해 알아보자.

 

같은 플라시보라도 색상과 브랜드, 가격에 따라 달라지는 효과

 

가짜 치료도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면 효과가 있는 '플라시보 효과'
가짜 치료도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면 효과가 있는 ‘플라시보 효과’

 

누구나 자신이 본질을 파악하는 깊이 있는 사람이라고 믿고 싶어하지만, 플라시보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결국 인간이 믿음이나 권위, 인기에 휘둘리기 쉬운 존재임을 알 수 있다. 심리학자 크리스천 제럿은 플라시보(가짜 약)의 색상과 브랜드 이미지가 그 효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예를 들어, 파란색 플라시보는 분홍색 플라세보보다 더 강한 진정 효과를 발휘하며, 브랜드 플라시보는 무명 브랜드보다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난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가격에 따라 플라시보 효과가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고가의 물건이 저가 제품보다 더 좋은 것으로 느껴지는 것은 플라시보도 마찬가지이며, 같은 플라시보라도 가격이 높을수록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고가의 플라시보가 증상을 개선한 사례

 

의학 화학자인 데릭 로우는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2015년 연구를 설명했다. 연구에서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제를 시험하고 있다고 알려주며 두 종류의 약물을 주사했다. 사실 두 약물 모두 생리식염수였으나, 고가의 약물로 설명된 쪽이 저가의 약물로 설명된 쪽보다 더 큰 증상 개선을 보였다.

고가의 제품이 고품질이라는 생각이 우리의 마음에 깊이 새겨져 있는 것이다.

 

플라시보와 비슷한 효과가 있는 사례들

 

플라시보와 유사한 효과는 의료 외의 분야에서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나이키 제품을 사용한다고 들었을 때, 무명 브랜드 제품을 사용할 때보다 성능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3M에서 만든 귀마개는 무명 귀마개보다 소음 차단 효과가 더 뛰어나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다.

 

플라시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고통 수반 치료

 

플라시보 효과는 약물뿐만 아니라 고통을 수반하는 치료법에도 나타난다. 옥스퍼드 대학의 제레미 하우윅은 같은 플라시보라도 “알약보다 주사가 더 효과적”이라는 증거가 있으며, 이는 주사가 알약보다 잘 들을 것이라는 믿음이 플라시보 효과를 증폭시키기 때문이다.

 

가짜임을 알아도 효과가 있는 신비

 

플라시보가 효과를 발휘한다는 증거가 있어도, 가짜 약을 처방받는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플라시보임을 알고도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문제는 없다. 플라세보 효과는 단순히 ‘효과 있는 약을 처방받았다’는 기대만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플라시보 효과의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설이 있으며, 그 중 하나는 치료라는 의식이 뇌의 자율적 치유 기능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의미 없는 약을 처방받는 모순된 상황에서 자신의 증상과 습관, 기분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어 플라시보 효과가 발휘될 수 있다고 한다.

플라시보는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의료 현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효과를 발휘한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고 환자에게 안심을 줄 수 있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플라시보 효과를 악용해 이득을 취하려는 기업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브랜드와 권위자에 의존하지 않고 정보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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