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학교, 오피스 빌딩, 영화관 등 어디를 가든 쉽게 눈에 띄는 초록색 배경에 달리는 사람 모양의 비상구 표시 그림을 한 번쯤은 무심코 본 적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혹시 이 비상구 마크가 모두 같은 의미를 가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이번 글에서는 우리가 평소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비상구 마크 색깔이 실제로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 그 의미를 자세히 살펴본다.
비상구 표시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단 하나의 비상구 마크만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색깔에 따라 두 가지 종류가 존재한다. 그 차이는 비상시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기준이 된다.
초록색 배경은 ‘피난구 유도등’
아마 가장 자주 보게 되는 것이 초록색 배경의 비상구 마크일 것이다. 이 표시는 공식적으로 ‘피난구 유도등’이라 불리며, 말 그대로 실제 비상구가 있는 위치를 알려주는 사인이다. 이 초록색 유도등은 주로 다음과 같은 곳에 설치되어 있다.
- 건물의 출입구
- 영화관 상영관의 문
- 비상계단의 입구
초록색 마크는 “이 문을 통해 나가면 바로 외부로 연결된다”는 신호다.
초록색이 사용된 이유도 있다. 초록색은 안전과 안심을 상징하는 색상으로, 위급한 상황에서도 직관적으로 “저쪽이 안전한 방향”임을 알 수 있게 한다.
만약 화재나 정전 등 비상 상황이 생긴다면, 망설이지 말고 초록색 비상구 표시를 향해 이동하면 된다.
흰색 배경은 ‘통로 유도등’
반대로 배경이 흰색인 비상구 마크도 있다. 이것은 ‘통로 유도등’이라고 불리며, 비상구로 향하는 길을 안내하는 표시다. 이것이 붙어 있다고 해서 그곳이 바로 출구는 아니다.
흰색 배경의 비상구 마크는 다음과 같은 곳에서 볼 수 있다.
- 건물 복도
- 계단 입구
- 영화관 통로 등
통로 유도등은 비상구로 이어지는 경로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설치 위치도 다양하다. 벽이나 문 위에 달리기도 하고, 스티커 형태로 바닥에 부착되기도 한다. 특히 화살표가 함께 그려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피난 방향을 명확하게 안내하기 위한 표시다. 만약 낯선 건물에서 비상구를 찾아야 한다면, 흰색 배경의 마크를 따라가면 최종 출구(초록색 표식) 까지 도달할 수 있다.
색의 의미를 알면, 비상 시 행동이 빨라진다
이 두 가지를 구분해두면, 정전이나 화재처럼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신속히 이동할 수 있다. 특히 가족 단위로 외출했을 때나, 여행 중 숙소에 도착했을 때 비상구 위치를 미리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아무 일 없는 평소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지만, 만약의 순간엔 이 작은 표시 하나가 생명을 지키는 길잡이가 된다. 오늘부터는 건물에 들어설 때,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비상구 마크의 색깔과 방향을 한 번 더 확인해보자. 그 사소한 습관이 당신과 소중한 사람을 지켜주는 준비된 안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