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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공식 멸종 선언된 새 ‘흰배중부리도요’

도요목 도요과에 속하는 몸길이 약 40cm의 ‘흰배중부리도요’는 한때 서아시아, 유럽 본토, 북아프리카에 서식하던 철새였다. ‘흰배중부리도요’는 1995년 2월 모로코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 그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최근까지 약 30년간 이 새의 조사를 진행해왔지만, 2024년 11월 18일, 결국 이 종이 멸종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30년 동안 자취를 감추고 멸종 선언된 ‘흰배중부리도요’

 

2024년 11월, 영국 왕립조류보호협회(RSPB),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 나투랄리스 생물다양성센터, 런던 자연사박물관 등 전문가 집단은 흰배중부리도요(Numenius tenuirostris)의 생존 가능성을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미 멸종했음을 결론지었다.

마지막으로 확실하게 확인된 것은 1995년 2월, 모로코 북부에서였다. 그 이후, 이 의 번식지와 비번식지에서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졌으나, 새로운 목격 정보는 얻지 못했다.

아래 영상은 1994년 1월 모로코의 대서양 연안에 있는 습지, 메르자 젤가에서 ‘흰배중부리도요’를 촬영한 영상이다. 아마도 기록된 영상 중 마지막일 수도 있다.

 

 

흰배중부리도요의 멸종 원인은?

 

멸종선언된 흰배중부리도요 표본

 

 

‘흰배중부리도요’가 멸종한 원인은 여러 가지로 추정된다. 인간 활동에 따른 서식지 상실, 사냥, 오염, 질병, 기후 변화 등이 그 원인들이다. 특히 번식지의 농지화, 연안 습지의 오염, 월동지에서의 사냥이 큰 영향을 미쳤다. 결국 인간이 이들을 멸종으로 몰아넣은 주된 요인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흰배중부리도요’의 몸길이는 약 41cm로, 머리부터 몸의 윗면은 연한 갈색에 검은 갈색의 축반이 있으며, 등 하부부터 꼬리 깃 상부까지는 흰색이다. 가슴부터 배까지도 흰색이지만, 가슴과 옆구리에는 검은 반점이 이어져 있고, 이 반점이 하트 모양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다.

 

‘흰배중부리도요’ 멸종 발표와 이어지는 우려

 

‘흰배중부리도요’의 멸종 소식은, 다른 16종의 철새들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종 레드리스트에서 더 높은 등급으로 상향 조정된 최근 발표에 이어진 것이다. RSPB의 ‘니콜라 크록포드’ 정책 주임은 “이 종의 멸종은 자연 보호에서 가장 심각한 사건 중 하나이며, 우리의 사명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야생 동물 보호 활동에 적극적인 유럽 국가들이 보전에 실패했다는 사실은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알렉스 본드 박사는 “기후 변화와 서식지 파괴, 오염 문제에 대처하는 것이 조류를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앞으로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야생 동물 보호에 다시 힘쓸 것임을 밝혔다. 이 연구는 조류학 전문 학술지 ‘아이비스’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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