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동안 8번의 에콰도르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은 ‘불멸의 빌딩’

세상에는 아무리 봐도 이해할 수 없는 건축물들이 있다. 디자인이 기묘하다거나, 실용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건물도 있지만, 몇십 년 동안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들도 있다.

남미 에콰도르에 있는 한 빌딩 역시 그러한 건축물 중 하나다.
이 빌딩은 구조적으로 불안정해 보이는 이상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30년 넘게 수차례의 에콰도르 지진을 견뎌왔다고 한다.

 

30년간 8번의 에콰도르 지진을 버텨낸 ‘불멸의 건물’

 

이 빌딩은 에콰도르 남서부 도시 ‘마차’에 위치한 통칭 ‘Edificio El Inmortal(불멸의 건물)’이라 불리는 건축물이다.

이름 그대로, 30년 넘게 강진을 견뎌냈으며, 최소 8번 이상의 대지진을 경험했다고 한다.

특히 2016년 4월 16일, 규모 7.8의 대지진에도 무사했으며,
최근인 2023년 3월 18일, 규모 6.5의 지진 때도
쓰러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때는 “건물이 조금 기울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고,
현지 당국이 구조적 문제 여부를 확인하는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서는 건물 주변이 출입 금지 테이프로 둘러싸였으며,
인근 건물 일부에는 균열이 생긴 모습도 확인되었다.
하지만 조사 결과, ‘불멸의 건물’ 자체에는 큰 손상이 없었다고 한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이 빌딩의 기초 구조가 매우 튼튼하고, 지반 깊숙이 단단하게 박혀 있어
강한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이 빌딩의 하층부는 사무실, 상층부는 아파트로 사용되고 있으며,
지진이 발생한 이후에도 여전히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저 건물에 들어갈 수 있을까?

 

지진을 견뎌낸 건물 자체는 많다.
하지만 이 빌딩이 더욱 화제가 된 이유는,
그 구조가 위험해 보인다는 점이다.

실제 사진을 보면,
3층부터 위층까지의 면적이 1~2층보다 훨씬 작아,
약 5m 정도의 바닥이 아무런 지지대 없이 튀어나와 있는 상태다.

건축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건 너무 위험한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진이 잦은 나라라면, 이런 형태의 건축물은
안전상의 이유로 절대 허가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에콰도르도 지진이 많은 나라다.
그렇다면 이 건물은 대체 어떻게 허가를 받은 걸까?

 

에콰도르의 건축 기준, 믿을 수 있을까?

 

에콰도르는 환경적으로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하는 지진 국가다. 지진과 쓰나미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하지만 에콰도르의 건축 기준은 신뢰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법적으로 건축 기준법은 존재하지만, 이를 강제할 규정이 없어
대부분의 건물이 법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행정기관의 감리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과연 이 건물은 앞으로도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면 언젠가 무너지고 말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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