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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갤러리아, 리모델링으로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 기대

서울 압구정의 한화 갤러리아가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기존의 고급 백화점 이미지를 탈피하고, 보다 개방적이고 현대적인 공간으로 변모하기 위해 Heatherwick Studio가 제안한 새로운 디자인이 채택되었다. 도시와 시민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한화 갤러리아의 변화가 가지는 의미와 그 배경을 살펴보고자 한다.

 

백화점의 경계를 허물다

 

 

Heatherwick Studio의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로 백화점이라는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 도시와의 소통을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기존 백화점은 흔히 실내 중심의 폐쇄적인 구조를 가지며, 외부와의 소통이 단절된 공간으로 인식되곤 했다. 하지만 이번 갤러리아의 재탄생은 이러한 인식을 완전히 뒤집는다. 두 개의 모래시계 모양 건물은 각각의 디자인적 특색을 지니면서도, 크리스탈처럼 빛을 반사하는 외관을 통해 주변과의 상호작용을 강화한다. 이러한 외관은 낮과 밤, 계절의 변화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을 연출하며 도시의 교차로에 위치한 건물로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Neil Hubbard, Heatherwick Studio의 파트너이자 그룹 리더는 “한화 갤러리아는 기존의 백화점들과는 다르게 보다 개방적이고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압구정의 중심지에서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이고, 쇼핑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지속 가능한 공간, 예술과 만나다

 

 

한화 갤러리아의 새로운 디자인이 지향하는 또 다른 핵심은 ‘지속 가능성’이다. 건물의 이중층 외피는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설계가 반영되었다. 이는 현대 건축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지속 가능한 설계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또한, 이 외피는 예술 작품과 전시를 위한 캔버스 역할을 하도록 계획되어, 쇼핑과 소비의 공간을 넘어 문화와 예술이 숨 쉬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서울시는 한강변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번 한화 갤러리아의 리모델링 역시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도심의 상업 공간을 대중에게 개방하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는 정원 같은 공간을 제공하려는 시도는 도시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다. 옥상 정원과 같은 공간은 단순히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할 뿐 아니라,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통해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도시 재생의 새로운 지평

 

 

한화 갤러리아의 변화는 도시 공간의 재해석과 도시 생활의 질적 향상을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Heatherwick Studio의 디자인은 서울이라는 도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하나의 사례로, 공간의 개방성과 지속 가능성, 예술적 요소를 결합한 새로운 도시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서울이 보다 개방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도시로 변모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모델이 될 것이다. 앞으로 한화 갤러리아가 어떻게 운영되고, 시민들의 일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해 본다.

 

V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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