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입과 유연한 목 주머니를 가진 펠리컨은 호기심이 왕성한 새인 듯하다.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펠리컨과 함께 투샷 사진을 찍으려던 남성에게 예상치 못한 “비극”(혹은 희극?)이 찾아왔다. 이 글의 상단 이미지를 보면 이미 짐작했겠지만, 알고 있어도 실소가 나온다.
중국 장쑤성 쉬저우시에 있는 ‘구정산 야생동물 공원’은 넓은 부지에 사파리 공원이 함께 운영되고 있어, 동물과 가까이서 교감할 수 있는 인기 동물원 중 하나다. 그곳을 방문한 남성은 펠리컨이 있는 부스를 찾았다. 펠리컨은 조각상처럼 얌전히 바위 위에 서 있었다. 남성은 이것이 기회라 생각하고 펠리컨과 투샷 사진을 찍으려 했다.
좋은 각도로 카메라를 들고 있던 남성. 그러나 그 순간, 그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 뒤에 있던 펠리컨이 입을 크게 벌리더니 남성의 머리를 덥석 문 것이다. 남성은 깜짝 놀라 펠리컨의 입을 손으로 떼어내고 거리를 두었다. 만약 그 순간 셔터를 누를 수 있었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기념사진이 되었을 것이다.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비록 셔터를 누르지 못했더라도, 함께 온 친구들이 그 순간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두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남을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참고로 이 펠리컨은 장난끼가 많아 방문객들을 놀래키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며, 가까이 다가온 사람들에게 장난을 걸기도 한다고 한다.
참고로 펠리컨은 이빨이 없기 때문에 머리를 물린다고 해도 크게 아프지는 않다고 하지만, 입 안에서 썩은 생선 냄새가 나서 악취가 더 힘들 수 있다고 한다.
펠리컨은 펠리컨과(Pelecanidae)에 속하는 날개를 펼치면 3미터 가까이 되는 대형 수조류로, 큰 부리와 독특한 목 주머니를 가지고 있다. 이 목 주머니는 물을 걸러내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펠리컨의 주식은 물고기이며, 목 주머니는 물고기를 잡는 데 사용된다. 그러나 먹이가 부족한 시기나 환경이 나쁠 때는 드물게 다른 동물이나 새를 포식하기도 한다. 영국의 한 공원에서는 비둘기를 포식하는 펠리컨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영상 속 펠리컨은 인간을 먹으려 한 것은 아닌 듯하다.
펠리컨은 매우 지능이 높고 호기심이 많은 새다. 사육 환경에서는 특히 인간이나 인공물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 머리를 가까이 가져가 조사하거나 부리로 건드리기도 한다.
영상 속 남성의 머리는 ‘뭔가 재미있는 것’으로 인식된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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