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 생물
중앙아프리카의 콩고 분지에서 미확인 생물(UMA)인 ‘모켈레 음벰베’를 봤다는 증언이 갑자기 부쩍 늘었다고 한다. 누군가는 “긴 목과 거대한 몸집을 가진 정체불명의 동물을 만났다”고 하고, 또 다른 이는 “공룡처럼 생긴 엄청난 괴수를 목격했다”라고 하는데, 과연 이들은 실제로 공룡의 생존 개체를 마주친 걸까,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일어난 걸까?
‘모켈레 음벰베’ 이야기가 유럽까지 퍼진 건 20세기 초반이었다. 당시 정글을 탐험하던 사람들은 현지 주민들에게서 “아직까지 살아 있는 공룡 같은 존재가 어딘가에 숨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굳이 따지자면, 이 생물은 린갈라어로 “강의 흐름을 막는 자”라는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말 그대로, 물가에서 움직이면 강물조차 머뭇거릴 정도로 몸집이 커다랗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한다.
확실히, 이 전설이 말하는 ‘모켈레 음벰베’ 모습은 위 이미지처럼 쥐라기나 백악기에 살았던 용각류 공룡을 떠올리게 한다. 긴 목, 육중한 덩치, 그리고 초식성에 가까운 생활 패턴. 목격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적어도 코끼리나 하마 정도로 크다는 점에서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비롯한 매체에서 이 ‘모켈레 음벰베’ 목격담이 예전보다 늘었다고 보도했다.
2000년대 들어 콩고 분지의 삼림 파괴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동물들의 서식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2000년부터 2016년까지 약 2,300만 헥타르에 이르는 숲이 사라졌다고 하니, 규모가 상상이 잘 안 될 정도다. 그 결과, 평소 사람들 곁에 잘 나타나지 않던 대형 동물들이 마을 근처로 내려오는 일이 잦아졌다고 한다.
이럴 때 사람들은 생전 처음 보는 큰 생물체를 만났을 때, 이전에 들은 전설이나 이야기로 쉽게 연결 지으려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실제론 하마였는데 어둑어둑한 저녁 무렵에 보면 목이 더 길어 보일 수도 있고, 악어나 대형 도마뱀 같은 녀석이 땅에서 어정쩡하게 움직이는 걸 공룡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도, 가끔 낯선 야생동물이 출몰하면 ‘공포’나 ‘괴담’처럼 와전되는 일이 흔하지 않은가.
‘모켈레 음벰베’가 실제로 쥬라기 시대의 용각류가 살아남은 거라면, 이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발견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과학자는 당연히 그런 가능성을 극히 낮게 본다. 빅풋, 네시, 츄파카브라, 예티 같은 UMA들이 아직 단 하나의 확실한 증거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모켈레 음벰베’ 역시 이 부류에 속할 확률이 높다. 강이나 늪에서 떠도는 커다란 생명체가 목격되었다고 해도, 이를 공룡으로 단정 짓기는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혹시 정말 있을지도 모른다”는 낭만을 간직하는 건, 어쩌면 우리의 본능일지도 모르겠다. 미확인 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1%의 가능성만 있어도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라며 눈을 반짝일 때가 많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거의 0에 가깝다 해도, 그마저도 완전히 부정당하기 전까지는 어떤 가능성이나 기대를 붙들고 싶어 하는 것이다.
공룡이 정말 살아 있다면 얼마나 신기할까. 물론 거대 공룡이 실제로 나타난다면, 생태계가 어마어마하게 흔들릴 테니 두려움 또한 느낄 것이다. 그래도 인간은 이상하게도 이런 이야기에 마음이 끌린다. 부디, 우리의 호기심이 콩고 분지를 비롯해 지구 곳곳에 존재할지도 모를 미지의 생물을 찾는 데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모켈레 음벰베’를 쫓는 행위 자체가, 아직 끝나지 않은 지구의 수많은 신비로움과 맞닥뜨리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콩고 분지 어딘가에 진짜로 그 생물이 있든 없든, 우리는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고 상상해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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