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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1년부터 사라지고 생기는 카스피해의 유령섬, 대슐리

카스피해 중심부.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섬이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다가, 마치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2023년 초, 이 섬은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냈지만, 지금은 소멸 직전에 놓였다고 한다. 이 섬은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왜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사라지고 마는 걸까?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섬

 

카스피해는 이름에 ‘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지만, 사실상 세계 최대의 염호로 분류된다.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다섯 나라가 이 거대한 염호를 둘러싸고 있어, 정확히 바다인지 호수인지 정의하기 어렵다.

그리고 이곳에 수백 년 동안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섬이 있다. 사람들은 이 섬을 ‘유령 섬’이라 부르지만, NASA에서는 ‘대슐리 섬(Dashli Island)’으로 기록하고 있다.

 

진흙 화산의 신비,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섬

 

이 유령 섬은 아제르바이잔 연안에서 약 20km 떨어진 해저에 있는 ‘쿠마니뱅크 진흙 화산’의 활동으로 만들어진 자연 현상이다. 진흙 화산은 일반적인 화산과는 완전히 다르다. 뜨거운 용암 대신, 지하 깊은 곳의 가스와 진흙이 압력에 의해 분출되면서 형성된다. 이 진흙이 쌓이면서 마치 섬처럼 보이는 지형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1861년, 이 섬이 처음 기록된 이후, 단 1년 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후 20세기 동안 최소 여섯 차례 다시 나타났지만, 모두 1~2년 내에 카스피해의 강력한 파도와 침식으로 인해 바다로 가라앉았다.

 

2023년, 또다시 모습을 드러낸 유령 섬

 

2023년 1월, NASA의 위성은 이 섬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순간을 찍었다.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약 400m 너비의 섬이 나타났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점차 소멸되고 말았다. 그런데 이 섬의 재출현에도 불구하고, 현지 주민들과 매체 대부분이 이를 거의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한다.

지구물리학자인 마크 팅게이 박사는 “바다 한가운데 섬이 나타났는데도 아무도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사실이 믿기 어렵다”며, 진흙 화산의 조용한 분출 방식이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통 진흙 화산은 거대한 화염 기둥을 동반해 멀리서도 쉽게 관찰된다. 하지만 2023년에 나타난 이 유령 섬은 불기둥 없이 조용히 형성되었다. 과학자들은 이런 조용한 분출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해 여전히 명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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