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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을 잃은 거위, 새로운 사랑을 찾아 다시 행복해지다

거위는 주로 일부일처제를 따르며, 한 번 짝을 이루면 평생을 함께하는 “천생연분”이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한쪽이 불행히도 세상을 떠나면, 남은 거위는 무리 속에 있어도 큰 상실감을 느끼게 되곤 한다. 수컷 거위 “라키”도 사랑하는 아내 “엘리너”를 먼저 떠나보내고 깊은 슬픔에 빠져 있었다. 너무나도 의기소침해 보였고, 살아갈 의욕조차 잃은 듯한 모습이었다. 슬픔에 잠긴 듯한 “라키”를 걱정한 주인은 그에게 “엔젤”이라는 암컷 구조 거위를 소개해 보기로 했다.

천생연분”의 반쪽을 잃고 슬픔에 잠긴 거위

 

 

캘리포니아주 소노마에 있는 가축 보호소인 ‘찰리스 에이커스’에서 살던 “라키”와 “엘리너”는 그야말로 천생연분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사이좋은 커플이었다. 항상 함께하며 다정하게 시간을 보내던 두 거위. “라키”는 “엘리너”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주인에게도 공격성을 보일 정도로 보호하려 했다.

하지만 이런 행복한 나날은 갑자기 끝나고 말았다. 2024년 여름, “엘리너”가 건강이 나빠져 병원에 갔고, 검사 결과 그녀의 배에서 종양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며칠 후, “엘리너”는 보호소 직원의 품에서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엘리너”는 원래 산타크루즈 협곡에서 길을 잃은 채 발견되었고, 안락사 직전까지 갔던 거위였다. 이후 찰리스 에이커스로 구조되어 살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 “라키”가 구조되었을 때 처음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두 거위는 점점 더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었고, 결국 강한 유대감을 가진 커플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래서 “엘리너”를 잃은 “라키”의 상처는 너무나도 깊을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운명의 만남”이 찾아왔다

 

 

“엘리너”를 잃은 후 “라키”는 무엇을 하든 마음이 허공에 떠 있는 듯했다. 찰리스 에이커스의 직원들은 그런 “라키”의 모습이 너무나도 걱정되었다. 무리와 떨어져 홀로 수영장에서 쓸쓸히 있는 “라키”. 그때, “엔젤”이라는 이름의 암컷 거위가 새로 구조되어 이 보호소에 오게 되었다. 그들은 금세 서로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새로운 환경에 흥미를 보이는 “엔젤”을 “라키”는 부드럽게 에스코트하며 안내했다.

 

@charliesacres Replying to @vbmugs ♬ Clouds – Luke Faulkner

 

며칠이 지나자 두 거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유대감을 형성한 듯 보였다. “라키”는 항상 “엔젤” 곁에 붙어 있으며, 마치 예전에 “엘리너”를 지킬 때처럼 보호소 직원이 그녀에게 다가가면 화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거위가 이렇게 목을 길게 뻗는 것은 상대를 위협하고 경고를 주는 제스처라고 한다.

둘은 금세 서로 마음을 맞춰 함께 식사하고 산책을 즐기게 되었다. 보호소 직원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엔젤은 새로운 무리와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라키도 다시 힘을 되찾고 또 한 번 행복을 찾을 것입니다.” 엔젤 또한 라키가 곁에 있어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하고 안심하며 지내고 있는 듯하다.

 

일부일처제에서 평생 짝을 소중히 여기는 새

거위는 기본적으로 일부일처제이며, 한 번 짝이 된 상대에게 충실하며 평생을 함께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번식기 동안에만 짝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새끼가 태어난 후에도 서로 협력하여 양육을 하고, 서로를 생각하며 지낸다.

그렇기에 만약 짝을 잃게 된다면, 많은 거위들이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한다. “라키”는 사랑하는 “엘리너”를 잃었지만, 이상적인 시기에 새로운 짝을 만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짝을 잃은 거위는 “라키”처럼 새로운 짝을 찾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무리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 위로를 얻는 수밖에 없다. “라키”가 이 새로운 사랑을 키워나가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된다면, 엘리너도 분명 기뻐할 것이다.

 

VIA

id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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