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배경음악, 업무 생산성 높일까 방해할까?

레스토랑, 카페, 의류 매장 등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상업 공간에서는 자연스럽게 배경음악이 흐르는 경우가 많다. 음악을 트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공간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조성하고, 방문객에게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려는 의도가 클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이에게 배경음악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음악의 스타일이나 분위기가 개인의 취향과 현저히 다를 경우, 오히려 인지 피로가 누적되고 집중력이 저하되며, 이에 따라 작업 효율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2025년)에 게재되었다.

 

나한테 안맞는 음악을 들으면, 업무 생산성이 떨어진다

 

연구진이 풀타임 근로자 16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상에서 실험을 진행했는데, 우선 참가자들에게 “본인이 선호하는 음악의 특징(음량, 템포, 복잡성, 감정적 강도)”을 먼저 적도록 했다. 그리고 나서 분위기가 아주 다른 플레이리스트(예를 들어, 밝고 경쾌한 팝음악 vs. 차분하고 느린 템포 곡)를 들려주면서 창의력을 요하는 과제를 수행하게 했다.

결과가 어땠을까? “내 취향과는 전혀 다른” 음악을 들은 그룹의 경우, 기분이 가라앉고 정신적·인지적 피로가 높아졌다. “나한테 안 맞는 음악”이 흐르면, 그게 오히려 집중력을 해치는 ‘방해꾼’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음악이 흐르는 다양한 직장(병원, 소매점, 식당 등)에서 일하는 68명을 3주 동안 일기 형식으로 추가 조사했다.

하루에 세 번씩 “지금 이 음악, 내 기분, 집중 상태, 그리고 직장에서 내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기록하게 했는데, “음악이 나랑 안 맞는다”고 느낀 날, 사람들이 업무 생산성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기도 하고, 직장에 대한 불만을 동료에게 털어놓는다거나, 심지어 회사 물건을 슬쩍 챙겨 가는 부정적 행동이 늘어났고, 반면에 동료를 돕는 등의 긍정적 행동은 줄어들었다.

물론, “음악이 나하고 딱 맞아!”라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반대로 기분을 좋게 만들고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지만, 문제는 “모든 사람이 같은 음악을 좋아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누군가에겐 활기차고 신나는 노래가 최고의 선택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그것이 짜증과 피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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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음악, 독이 될 수도…

 

연구진은 “배경음악을 틀어야 하는 직장이라면, 고객 취향만 신경 쓸 게 아니라 직원들의 니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재택근무자야 스스로 좋아하는 노래를 틀 수 있으니 괜찮겠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배경음악을 마음대로 끌 수도 바꿀 수도 없으니, 쉬는 시간을 보내는 공간은 되도록 조용하게 만든다거나, 원한다면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쓸 수 있게 해주는 식의 대책을 제안한다.

그리고 업무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각자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약간의 자유를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덧붙였다.

음악은 잘만 사용하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의욕을 높이는 좋은 도구다. 그런데 반대로, 이것을 잘못 활용하면 거꾸로 피곤함과 짜증을 유발하는, 회사 입장에서 보면 매우 곤란한 ‘독’이 될 수 있다는 게 이번 연구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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