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이면 기록적인 폭염 소식이 들려오고, 점점 더워지는 지구의 현실을 체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반대로, 겨울에는 이상하리만큼 매서운 한파가 찾아오기도 한다. 이런 기상 현상이 모순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온난화의 영향이라고 한다.
영국 링컨 대학교의 연구진은 북반구에서 발생하는 극단적인 한파의 원인을 분석했다. 특히 아시아와 북아메리카처럼 추위가 갑작스레 몰아치는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 문제의 발단이 바로 북극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북극은 다른 지역보다 기온 상승 속도가 몇 배나 빠르다. 얼음이 녹아 태양열을 더 많이 흡수하게 되면서 온난화가 더욱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처럼 뜨거워지는 북극이 어떻게 한파를 유발하는 걸까?
겨울철 북극 상공에는 차가운 공기가 소용돌이치는 ‘성층권 극소용돌이’라는 기상 현상이 나타난다. 이 현상은 북극과 적도 사이의 온도 차이가 클수록 안정적으로 유지되는데, 최근 북극 온난화로 인해 이 소용돌이가 약해지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성층권 극소용돌이가 약해지면 하층부를 흐르는 제트기류에 혼란이 생긴다. 제트기류가 휘어지면서 차가운 북극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는 ‘블로킹’ 현상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북반구 여러 지역에 한파가 찾아오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에도 주기적으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더욱 빈번하고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링컨 대학교의 에드워드 해나 교수는 “이런 변화는 북극 온난화가 초래한 새로운 기후 패턴”이라고 설명하며 우려를 표했다.
북극은 우리와 먼 곳에 있는 특별한 지역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지구의 생태계는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북극의 변화는 단순히 북극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북반구 전체의 기후와 날씨를 흔들고 있다.
극단적인 한파는 단순히 추위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사회와 경제 활동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고, 농작물 피해와 같은 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다. 이런 현상이 점점 더 빈번해진다면, 그 여파는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해나 교수는 “이런 기후 변화의 흐름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기에 열을 가두는 가스를 줄이지 않으면, 북극 온난화는 계속 가속화될 것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류권과 성층권의 상호작용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도 중요하다. 최신 기후 모델과 이론을 활용해 북극의 변화가 어떤 방식으로 한파를 초래하는지, 그 과정을 더욱 명확히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극단적인 기상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 연구는 2024년 12월 10일, 학술지 “Environmental Research: Climate”에 실렸다. 연구진은 온난화가 한파를 포함한 극단적인 날씨를 초래하는 메커니즘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빠르고 과감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한다.
지구는 점점 더워지고 있지만, 그 결과로 겨울은 더 추워지고 있다. 이 역설적인 기후 변화를 멈출 수 있는 열쇠는 바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더 극단적인 날씨가 일상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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