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기술 및 과학

지구의 문명은 칼다셰프 척도로 보면 1형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외계 문명을 찾을 수 없다?

SETI(지구 밖 지적 생명체 탐사)와 같은 프로젝트에서는 고도의 외계 문명을 찾기 위해 그들이 방출하는 전파 신호를 검출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정말로 올바른 접근일까?지금까지 전파 신호의 검출이 시도되어 온 것은 ‘그들’도 지구와 같은 과학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는 전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지구에 유리한 해석일 수 있다.

인류가 문명의 진화에서 어떤 단계에 있는지를 평가하는 카르다셰프 척도에 따르면, 지구인의 문명 수준은 0.72형으로 1형에도 이르지 못한다. 아직 다른 문명을 탐지할 만큼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파 신호가 정말로 단서가 될까?

 

광대한 우주의 어딘가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외계 문명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외계 문명의 존재를 나타내는 증거를 ‘테크노시그니처’라고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SETI(지구 밖 지적 생명체 탐사)에서 주로 찾아온 것은 ‘그들’이 우연히 또는 의도적으로 발신하는 전파 신호였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들도 지구 문명과 같은 기술을 이용한다면, 지금 우리가 전파를 내보내는 것처럼 그들도 전파를 방출할 것이라고 상상된 것이다.

그러나 그 전제가 정말로 옳은 것일까?

과거 수백 년의 지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문명은 오래된 기술을 의외로 쉽게 버린다. 우리 인류도, 그때까지 통신에 이용하던 비효율적인 아날로그 신호를 버리고, 빠르게 디지털 신호로 갈아탔다. 그와 마찬가지로, 외계 문명도 불과 100년 정도 사이에 새로운 통신 기술을 개발하여 전파를 방출하지 않게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런 경우, 그들을 탐지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진다.

과연 고도의 문명은 어떤 신호를 발신하고 있을까? 확실한 것은 알 수 없지만, 천문학자들은 이에 대해 고찰을 진행해 왔다.

1960년대에는 1.42GHz의 주파수가 주목받았다. 이것은 성간 공간에서 중성 수소가 방출하는 방사선의 주파수로, 은하계 전체에 퍼져 있다.

따라서 고도의 문명이라면 반드시 그 존재를 알고 있을 것이며,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다면’ 이 주파수를 사용할 것이라고 상상되었다.

그 이후, 전파를 이용한 지구 밖 지적 생명체 탐사(SETI)에서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다양한 측정 대상을 모색하게 되었다.

 

애초에 지구의 문명 수준이 낮다는 설

 

은하나 우주를 이동해도 검출될 수 있는 연속적인 신호를 송신하려면, 지구 문명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소련의 천문학자 니콜라이 카르다셰프는 그러한 정보를 전달하는 신호 송신에 필요한 에너지의 종류를 추정하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문명의 과학 기술 수준을 세 가지로 분류했다. 이를 ‘카르다셰프 척도’라고 한다.

  • 1형 문명 해당 행성에서 이용 가능한 모든 에너지(매초 4×10¹⁹ erg)를 이용할 수 있는 문명
  • 2형 문명 그 행성의 태양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문명. 이를 위해 예를 들어 ‘다이슨 구’와 같은 태양 주변에 거대한 구조물을 건설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3형 문명 은하 전체의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문명

또한 2020년에는 3형보다 더욱 고도의 4형 문명이 제안되었다. 이 문명은 ‘관측 가능한 우주’의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매우 고도의 과학 기술 수준에 이르렀다.

참고로, 이 연구에 따르면 현재의 지구 문명은 ‘0.72형’이다. 즉, 아직 1형에도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한편, 카르다셰프 자신은 지구의 에너지 생산량이 연율 1% 증가한다고 하면, 3200~5800년 후에 2형이나 3형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계산했다.

 

찾아야 할 것은 전파가 아니라 다이슨 구?

 

카르다셰프는 1형 문명이 이용하는 에너지는 너무 작아서 애초에 검출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2형이나 3형의 신호라면 1형 문명에서도 검출할 수 있다. 아마도 지구에 있는 전파망원경과 성능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을 기기로 말이다.

그렇다고 해도, 그들이 지구보다 훨씬 앞선 과학 기술적인 정보를 그다지 발전하지 않은 이종(異種) 문명에 굳이 엿듣게 해주려고 생각할까?

그것은 지나치게 지구 문명에 유리한 해석으로, 현실적인 전제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카르다셰프 척도는 지구의 과학 기술 수준으로 검출할 수 있을 것 같은 외계 문명의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그것은 다이슨 구와 같은 거대한 구조물을 건설할 수 있을 정도의 고도 문명이다.

만약 그러한 고도의 문명이 존재한다면, 전파보다도 오히려 그러한 테크노시그니처를 찾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VIA

ideau

Recent Posts

운전 중인 주인과 함께 드라이브를 즐기는 미어캣

2021년 7월 14일, 한 미어캣이 운전 중인 주인의 어깨 위에 올라타 드라이브를 즐기는 모습이 영상으로…

9시간 ago

호주 시드니에서 발견된 세 쌍둥이 바나나

2019년 5월 22일, 이날 아침, 호주 시드니의 한 시장에서 장을 보던 사라 윌리엄스는 독특한 모양의 바나나를…

10시간 ago

단편적 정보가 오히려 확신을 불러일으키는 인지 편향의 메커니즘

상황을 잘 알지 못하면서도 자신의 의견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친구 커플의…

1일 ago

그리스 바다거북 산란 급증, 25년 보호 활동의 성과

서쪽 스페인에서 동쪽 키프로스까지, 지중해에서는 바다거북의 산란 수가 기록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그리스 해안에서는…

1일 ago

침입한 집에서 집안일 대신해주고, 징역 22개월 선고받은 남자

다른 사람의 집에 침입해 금품을 전혀 훔치지 않고, 빨래를 널고, 바닥을 청소하는 등 집안일을 했으며,…

1일 ago

피라미드 꼭대기에 나타난 개?

피라미드 꼭대기에 올라가 보고 싶다는 꿈을 꿔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피라미드에 오르는 것은…

1일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