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피짐피
언뜻 보면 그냥 평범한 식물처럼 보이는 ‘짐피짐피’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죽고 싶을 만큼” 아프게 만드는 독성을 지닌 식물이다. 어떤 군인이 야전에서 깅피 깅피의 잎을 화장지로 사용했다가, 극심한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일화도 있다.
이 악명 높은 나무는 정확히 어떤 식물이며, 왜 이토록 강력한 독성을 갖고 있는걸까?
짐피짐피(학명: Dendrocnide moroides)는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 열대우림에서 자라는 쐐기풀과 식물이다.
평균 1m 정도 자라는 작은 나무로,
커다랗고 톱니 모양의 잎을 가진 것이 특징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잎뿐만 아니라
줄기, 가지, 열매까지 온몸이 미세한 독침으로 덮여 있다는 점이다.
이 독침이 피부에 박히는 순간, 그야말로 극한의 고통이 시작된다.
이 고통은 따끔거림이 아니라, 짐피짐피에 찔린 사람들은 “죽고 싶을 정도의 고통”이었다고 표현할 정도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이 나무에 대한 무서운 일화가 전해진다.
1963년,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주에서 일하던 자연보호 감시원 ‘어니 라이더’는
짐피짐피에 얼굴과 팔, 가슴을 찔렸다.
그는 그날을 이렇게 기억했다.
“처음 2~3일 동안은 말 그대로 지옥이었다.
너무 아파서 일도 할 수 없었고, 밤에도 잠을 잘 수 없었다.
통증은 2주간 지속되었고, 2년이 지난 후에도 차가운 물을 맞을 때마다 신경이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고통이 느껴졌다.
내 인생에서 경험한 어떤 통증보다도 10배는 더 끔찍했다.”
짐피짐피에 찔린 후 몇 년 동안 지속적인 통증을 겪었다는 사람도 있다.
3년 동안 짐피짐피를 조사한 제임스쿡 대학교 대학원생 ‘마리나 할리’는
이 식물의 독성을 몸소 경험했다.
짐피짐피의 미세한 독침이 공기 중을 떠돌면서
그녀는 지속적인 재채기, 눈물, 콧물에 시달렸다.
증상이 악화되면서 결국 알레르기 반응으로 입원 치료까지 받았다.
그러던 중, 그녀는 실수로 짐피짐피에 직접 손을 대버렸다.
그 순간, 느낀 것은 “산에 타오르는 피부와 감전되는 듯한 고통이 동시에 밀려오는 느낌”
너무나 강렬한 통증에 그녀는 절규할 수밖에 없었다.
짐피짐피에 찔린 후 극심한 고통 때문에 자살한 일도 있다고 한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전 군인 ‘시릴 브롬리’는 1994년 남긴 편지에서
훈련 중 짐피짐피 나무 위로 떨어졌던 경험을 언급했다.
그는 3주 동안 병원 침대에 묶여 있었고, 통증 때문에 미친 듯이 몸부림쳤다.
브롬리는 어떻게든 살아남았지만,
그는 군에서 들은 이야기 중 하나를 편지에 적었다.
“군 장교 한 명이 짐피짐피의 잎을 화장지 대신 사용했다가,
극심한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짐피짐피가 얼마나 극악무도한 식물인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짐피짐피가 이토록 끔찍한 고통을 유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970년대까지만 해도 ‘모로이딘’이라는 유기화합물이 원인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는 깅피 깅피의 특징적인 “강력하고 지속적인 통증”을 완전히 설명하지 못했다.
2020년, 퀸즐랜드 대학교 연구진은
깅피 깅피의 독침에서 새로운 신경독 펩타이드 그룹을 발견했다.
이 신경독은 ‘Gympietide’라고 명명되었다.
실험 결과, 깅피타이드는 신경세포의 나트륨 채널을 변형시켜
통증 신호를 지속적으로 전달하도록 만든다는 것이 밝혀냈다.
깅피 깅피에 한 번 찔리면
몇 개월에서 수년 동안 예기치 않게 통증이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휴 스펜서’ 박사는 짐피짐피에 찔렸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문지르지 말고, 10배로 희석한 염산을 바른 후, 제모 종이로 독침을 제거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 과정을 따르면 1시간 반 이내에 통증이 완화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응급처치일 뿐,
가능한 한 빠르게 병원으로 가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눈에 띄게 위험해 보이지 않는다고 방심했다가는
“죽을 만큼 아픈”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짐피짐피의 위치를 미리 알아두고 절대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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