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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에서의 은혜와 할아버지의 마지막 말씀

※ 이 이야기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된 체험담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여러분도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공유합니다.

우리 할아버지는 전쟁 중에 전장에서 다리에 총을 맞았다.

후퇴 명령이 울려 퍼지자, 전우들은 죽을힘을 다해 후방으로 물러났지만, 할아버지는 일어서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피에 젖은 흙 냄새, 멀리서 울려오는 총성과 포성.

그 속에서 할아버지는 부대장을 향해 말했다.

“저는 걸을 수 없습니다. 짐만 될 테니… 부디 절 두고 가십시오.”

 


아무말도 하지 않은 부대장

그저 묵묵히 할아버지를 등에 업고, 불길과 연기, 총알이 휘몰아치는 전장을 몇 시간이고 걸었다.

등을 타고 전해지는 부대장의 체온과 거친 숨소리.

걸음 한 발자국마다 목숨이 조금씩 깎여나가는 게 느껴졌다고 한다.

 

겨우 후퇴 지점에 도착해 응급처치를 마친 뒤, 할아버지는 부대장을 찾아 나섰다.

찾아냈을 때, 부대장은 이미 다시 전장으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지며 고개 숙여 인사하자, 부대장은 조용히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넌 부상자다.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다. 나는 지금부터 조국을 위해 싸우러 간다. 아마… 살아서 조국 땅을 밟진 못하겠지.”

 

할아버지는 떨리는 목소리로 “저도 남겠습니다”라고 말하려 했다.

하지만 부대장은 그 말을 잘라버렸다.

“울 필요 없다. 죽으면 조국으로 돌아가는 거다. 고국에서 보자.”

그 한마디를 남기고, 그는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걸음을 옮겼다.

 

할아버지의 다리에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깊은 흉터가 남았다.

그 흉터를 볼 때마다, 그날 부대장의 넓은 등과 마지막 말씀이 선명히 되살아났다고 한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병상에서 조용히 중얼거린 마지막 말씀

“죽으면… 부대장님을 만날 수 있겠지. 이제야 제대로 인사드릴 수 있겠네. 너무 늦어버렸구먼…”

그때 할아버지의 얼굴은, 이상하리만큼 평온했고… 마치 소년처럼 환하게 웃고 있었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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