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증후군
2022년, 축구를 좋아하던 평범한 17세 소년이 경기 도중 무릎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결국 수술을 받기로 했고, 의료진은 전신마취를 진행한 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수술은 깔끔했고 특별한 문제도 없었다. 적어도 의료진과 소년의 가족들은 그렇게 믿을 것이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이 소년이 깨어나자마자 눈을 뜨고 방 안을 둘러보더니, 부모를 낯선 사람 보듯 쳐다봤다. 당황한 표정으로 첫 마디를 내뱉었는데, 그 말이 하필 영어였다. 문제는 이 소년이 네덜란드인이었고, 평생 네덜란드어를 사용하며 살아왔다는 점이다. 영어는 기껏해야 학교 수업시간에나 들었던 제2외국어였다.
하지만 아이는 영어로 이야기하며, 자신이 지금 “미국 유타주에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과 부모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네덜란드어로 말을 걸어도 소년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다. 부모의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의료진은 급히 뇌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검사 결과, 소년의 뇌에는 어떠한 손상이나 이상도 없었다.
담당 의료진은 이 현상을 “외국어 증후군(Foreign Language Syndrome, FLS)”으로 추정했다. 외국어증후군은 뇌손상이나 뇌졸중 등 심각한 두부 외상을 겪은 환자에게 나타나는 매우 드문 증상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단 8건만 보고될 정도로 극히 희귀했고, 10대 환자에게 나타난 것은 이번이 최초였다.
시간이 흘러도 소년의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자신이 미국에 있다고 믿었고, 네덜란드어는 완벽히 잊어버린 상태였다. 모두가 불안과 초조함 속에 시간을 보냈지만, 다행히도 수술 후 18시간쯤 지나자 상황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소년은 서서히 네덜란드어를 알아듣기 시작했고, 수술 후 24시간이 지나 친구들이 병문안을 왔을 때는 마치 거짓말처럼 다시 유창하게 네덜란드어를 구사하며 부모도 정상적으로 인지하게 됐다.
훗날 소년은 자신에게 벌어졌던 이 이상한 일을 아주 생생히 기억했다. 자신이 영어밖에 할 줄 모르고, 부모님을 낯선 사람으로 인식했던 그 짧은 하루 동안의 혼란스러움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의료진은 이 현상의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다만 전신마취 후 환자가 일시적으로 혼란과 망상에 빠지는 ‘마취 후 섬망(Emergence Delirium, ED)’ 현상의 일종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ED는 보통 어린이나 청소년 환자에게 마취 후 짧은 시간 나타나지만, 외국어증후군처럼 24시간 넘게 지속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알려져 있다.
소년은 이후 1년간의 추적 검사에서도 기억력이나 인지 능력 등 모든 부분에서 정상 판정을 받았다.
오늘날에도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전신마취 수술을 받고 있지만, 정작 마취가 우리의 뇌와 신체에 정확히 어떤 작용을 하는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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