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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스마트폰 시간 제한이 정말 옳은가? 더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을 아예 주지 않는 게 맞을까?”
“하루 몇 시간까지 허용해야 할까?”

아이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두고 부모들은 늘 고민한다.
어떤 이는 “사용 시간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하고,
또 이는 “시간보다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디서도 확실한 답을 주지 않으니, 갈피를 잡기 어렵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사용 시간이 아니라,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것이다.

 

시간보다 ‘질’이 중요한 이유

 

2022년 ‘Frontiers in Psychology’에 실린 논문에서는
디지털 기기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사용 시간보다 콘텐츠의 질과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화면을 몇 시간 봤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보고, 어떻게 사용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무조건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 답이 아니라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까?

 

‘스마트폰 시간 제한’만으로는 부족하다

 

지금까지의 방식은 단순했다.

“스마트폰은 하루 1시간만!”
“게임은 주말에만!”

하지만 이런 단순한 규칙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까?

미국 워싱턴 대학교 디지털 유스 연구소케이티 데이비스(Katie Davis) 교수는
“시간만 제한하는 것은 숫자 놀음에 불과하다”고 한다.

💬 “시간을 줄인다고 해서, 디지털 기기의 부작용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그는 부모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로 무엇을 하고 있는가?”
✔ “누구와 소통하고 있는가?”
✔ “그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이 세 가지가 더 중요하며, 시간을 줄이는 것보다,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소비하는지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45분, 전혀 다른 경험

 

예를 들어보자.

💡 같은 45분, 하지만 전혀 다른 환경

  • ① 방 안에서 혼자 유튜브 쇼츠(짧은 영상)를 45분 본다.
  • ② 거실에서 부모가 요리를 하는 동안 애니메이션 영화를 45분 본다.

같은 시간 동안 화면을 봤지만,

①번은 무의미한 콘텐츠 소비일 가능성이 높고,
②번은 가족과 함께하며 소통하는 경험이 될 수 있다.

이처럼,

같은 ‘화면 시간’이라도, 콘텐츠와 환경에 따라 완전히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비영리단체 EDC(교육개발센터)의 연구원 리건 비디쿠시스(Regan Vidiksis) 박사는
디지털 기기가 반드시 나쁜 것이 아니며,

창의력을 자극하고 학습을 도울 수 있으며 타인과의 소통을 촉진할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소비하는 시간과 의미 있는 경험을 하는 시간은 다르다”고 덧붙인다.

 

게임도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디지털 기기가 무조건 해로운 것이 아니라면,
어떤 활용 방식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2022년 의학 저널 ‘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논문에는

적절한 비디오 게임 사용은

✔ 문제 해결 능력
✔ 손과 눈의 협응력
✔ 인지 능력

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한다. “게임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아니라, “어떤 게임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 창의력을 키우는 게임
✔ 전략적으로 사고해야 하는 게임
✔ 친구들과 협력해야 하는 게임

등은 아이의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부모가 할 일: ‘제한’이 아니라 ‘가이드’ 하기

 

그렇다면,
부모들은 디지털 기기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디지털 기기를 ‘공동의 경험’으로 만들기

  • 아이가 보는 콘텐츠를 함께 보며 대화를 나눈다.
  •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디지털 활동을 찾는다.

‘받아들이는 태도’에 초점을 맞추기

  • 아이가 디지털 기기 사용 후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물어본다.
  •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창작 활동과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다.

가이드라인을 유연하게 적용하기

  • 집안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디지털 기기 사용 원칙을 정한다.
  • 상황에 따라 원칙을 수정할 수 있도록 ‘유연한 룰’을 만든다.

 

디지털 기기, ‘균형 잡힌 사용’이 핵심

 

스마트폰이 무조건 나쁜 것도,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핵심은 ‘균형’이다.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되, 창의적인 활동과 연결시키고, 실생활과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

부모는 “아이들이 단순히 시간을 때우기 위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가?”
아니면 “스스로의 성장과 탐구를 위해 활용하고 있는가?”
이 질문을 스스로 던지며 방향을 잡아야 한다.

아이들이 디지털 기술을 건강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돕는 것이
현대 부모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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