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는 아직도 현대의 과학으로는 풀리지 않는 신비와 미스터리가 가득하다. 오파츠나 초고대 문명의 유산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다. 현대 기술조차 해결하지 못한, 잃어버린 기술의 흔적들이 여전히 세계 곳곳에 남아 있다.
이러한 신비나 진상이 아직 해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지며 답을 알고 싶어지는 것들도 있다.
이번에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사원에 있는 “공중에 매달린 기둥”의 신비에 대해 살펴보자.
이 기둥은 산스크리트어로 하늘의 기둥을 의미하는 “아카샤 스탐바(Akasha Stambha)”라고 불린다. 이 기둥은 인도 남부의 벵갈루루에서 북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레파크시 마을에 위치해 있다.
이 마을에 있는 힌두교 사원인 ‘슈리 비라바드라 스와미 사원’에는 70개의 기둥이 있는데, 그 중 하나의 기둥만이 공중에 매달려 있다. 기둥과 바닥 사이에 틈이 있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기둥은 현지 사람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얇은 천이나 종이를 이 기둥 아래에 밀어 넣어 실제로 떠 있는지를 시험하는 참배객들이 많다고 한다. 아이들도 기둥 아래에서 종이를 움직이며 떠 있는 것을 확인해보려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자세히 보면, 기둥 아래의 한 부분이 바닥과 접촉한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완전히 고정된 것은 아니어서, 얇은 종이나 천을 바닥에 밀어 넣어 기둥 아래를 통과시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이 기둥이 있는 슈리 비라바드라 스와미 사원의 창건은 16세기로 전해지지만, 레파크시 마을은 고대 인도 서사시 ‘라마야나’에도 등장하는 유서 깊은 곳이라고 한다.
라마야나에 따르면, 악마 라바나에 의해 큰 부상을 입은 새의 왕 자타유가 이곳에 추락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 라마 왕자는 부상당한 자타유를 안아 올리며 “레 파크시!”라고 외쳤는데, 이는 텔루구어로 “새여, 일어나라!”라는 뜻이라고 한다.
다른 설에 따르면, 한때 부정을 저지른 관리가 자신의 눈을 도려내 이곳의 벽에 던졌기 때문에 “로파 악시(눈이 없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피비린내 나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라마 왕자가 텔루구어를 말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어느 쪽이든 이 전설들이 남아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진 장소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면 이런 기둥이 만들어진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왜 떠 있는 기둥이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지만, 결정적인 답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 같다.
1924년, 한 영국 엔지니어가 이 떠 있는 기둥의 비밀을 풀고자 시도한 적이 있었다. 그가 이 기둥을 이동시키려 했을 때, 다른 10개의 기둥도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원의 붕괴 위험이 생기자 엔지니어는 조사를 중단했지만, 그로 인해 기둥이 약간 어긋나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 사원에는 그 외에도 수수께끼의 유적이 많다.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관리가 벽에 던진 눈에서 생긴 붉은 얼룩, 설명할 수 없는 거대한 발자국, 성인 아가스티야가 살았다고 전해지는 동굴 등이 남아 있다.
언젠가 더 발전된 과학 기술이 이 레파크시의 떠 있는 기둥의 신비를 해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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