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흙
중국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은행 앞이나 내부에서 몰래 퍼왔다는 흙을 팔고 있다고 한다. 이 상품을 내놓은 판매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 흙을 집에 들이면 ‘돈을 불러오는 행운’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렇게 단순하면서도 황당한 상품이 실제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니, 사람의 욕심이란 참 끝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상품 형태는 의외로 평범하다. 그냥 지퍼백 같은 비닐에 200~500g 정도의 흙을 담아서 판다. 가격대도 다양하다. 싼 제품은 우리 돈으로 대략 2천 원에서 2만 원 정도지만, 비싼 것은 무려 18만 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렇게 가격 차이가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효험’이 다르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다.
“이 흙은 금전운을 끌어올리기 위해 특별히 오대 원소의 기운을 담아왔습니다. 부자가 될 수 있고, 잡귀를 쫓아내는 강력한 효과가 있습니다.”
또 다른 판매자는 더 과감하게 주장한다.
“중국의 5대 은행에서 퍼온 흙의 금전운 상승률은 무려 999.999%! 이 흙만 있으면 당신과 가족 모두 부자가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중국의 5대 은행은 중국은행(BoC), 중국공상은행(ICBC), 중국농업은행(ABC), 중국건설은행(CCB), 교통은행(BoCom)을 말한다. 판매자들의 논리에 따르면, 이런 주요 은행에서 퍼온 흙이 다른 일반적인 은행보다 훨씬 더 강력한 기운을 가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은행에서 실제로 흙을 퍼오는 장면까지 동영상으로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영상 속 판매자는 흙을 담은 용기를 들고 당당히 외친다.
“광둥성의 류 씨, 바로 당신의 흙을 퍼고 있습니다!”
“베이징의 0863번 고객님, 주문하신 흙 지금 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엔 문제가 있다. 중국에서 은행 앞의 화단이나 녹지대는 대부분 지자체가 관리하는 공공시설로 되어 있다. 당연히 이런 곳에서 흙을 마음대로 퍼가면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 특히 은행 내부에 놓인 화분이나 화단에서 흙을 가져간다면 명백한 절도죄에 해당할 수도 있다. 게다가 중국에서는 개인이 별도의 허가 없이 흙 같은 자원을 판매하는 행위 자체도 불법이다.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이 ‘은행의 흙’을 계속 팔려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 건 그만큼 이를 원하는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중국에는 여전히 풍수와 음양오행의 사고방식이 사람들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실제로 풍수를 믿는 사람들은 이 은행의 흙을 사서 화분에 담아 키우거나, 운기가 좋은 장소에 배치해두면서 운명을 바꾸길 꿈꾼다.
솔직히 이 흙이 정말 효험이 있는지에 대해선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지만, 그것을 사는 사람이 진심으로 만족하고 있다면야 굳이 뭐라 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믿음이란 때로 기적 같은 힘을 발휘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것이 ‘도둑질한 흙’이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오히려 액운이나 나쁜 기운이 따라붙을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중국의 뉴스 매체들이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지적하면서 법적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고, 최근 많은 판매자들이 서둘러 온라인 쇼핑몰에서 ‘은행의 흙’ 상품을 내리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욕망을 겨냥한 상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4대 은행의 물’이라는 이름으로 은행 내부의 물을 판매하거나, ‘5대 은행 먼지(돈 세는 기계 위의 먼지)’, ‘5대 은행 잎사귀(은행 내부의 식물 잎)’까지 판매하는 업자들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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