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기술 및 과학

우주에서 버섯 키울 예정인 스페이스X

2025년 3월 31일에서 4월 1일(현지시간) 사이, 우주에서 버섯 재배가 시작될 예정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느타리버섯이다.

 

왜 우주까지 가서 버섯을 키우는 걸까?

 

이번 실험은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곤’을 타고 진행될 예정인 ‘Fram2(프램2)’ 미션의 일환이다. 이 미션은 지구의 극궤도를 돌며 남극과 북극을 모두 통과하는, 역사상 최초의 유인 극궤도 비행이다. 이 비행을 맡은 우주비행사는 호주 출신의 ‘에릭 필립스’. 그는 직접 느타리버섯을 키우고 관찰하는 임무까지 수행하게 된다.

호주의 식품과학 기업인 ‘FOODiQ Global’이 주관하는 이번 버섯 재배 프로젝트는 우주에서의 식량 자급자족을 위한 첫걸음이다.


왜 하필 버섯일까?

 

버섯은 자라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우주선의 좁은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키우기에 최적이다. 여기에 더해 특별한 비료 없이도 잘 자라고, 필요한 물의 양도 적다. 거대한 장비나 많은 자원을 우주에 올리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특징은 엄청난 장점이다.

게다가 버섯은 우주에서 살아가는 우주비행사들에게 꼭 필요한 비타민D를 자연적으로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D는 우주에서 약해지기 쉬운 뼈와 근육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우주에서는 햇빛 노출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비타민D를 공급하는 작물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채소엔 비타민D가 없다는 것. 현재까지 우주에서 재배가 연구된 채소는 상추나 토마토 등이지만, 이들로는 비타민D를 섭취할 수 없다. 반면 버섯은 빛에 조금만 노출돼도 비타민D가 크게 늘어난다.

그뿐 아니라 느타리버섯은 칼륨, 셀레늄, 구리 같은 미네랄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특히 셀레늄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미네랄로, 우주의 방사선이나 스트레스와 같은 극한 환경에서 인체가 받는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사실 이번이 우주에서의 첫 균류 실험은 아니다. 이미 2023년 8월, 호주의 스윈번 공과대학의 연구진이 ‘노루궁뎅이버섯’, ‘구름송편버섯’, ‘동충하초’ 등 균류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는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엔 버섯의 뿌리에 해당하는 부분만 보내졌고 실제 버섯을 키우지는 못했다. 이번 Fram2 미션에서 진짜 버섯이 우주 공간에서 제대로 자랄 수 있는지 최초로 확인하는 셈이다.

‘에릭 필립스’ 우주비행사는 느타리버섯의 성장 과정을 꼼꼼히 기록하고, 수확량과 오염 여부 등을 조사한다. 동시에 지상에서도 동일한 조건으로 버섯을 키워 비교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세 중력 상태가 버섯 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정확히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이미 오래전부터 달과 화성에서의 식량 자급자족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달이나 화성으로 가는 미션은 그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지구로부터의 식량 보급은 매우 어렵거나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우주인들은 우주나 행성 표면에서 스스로 먹을 것을 키워야만 한다.

이런 현실을 고려할 때, 버섯처럼 빠르게 자라고 영양소가 풍부한 작물은 필수적이다. 수확 후 바로 먹을 수 있고, 우주인들이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까지 제공할 수 있는 느타리버섯은 우주 식량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주에서의 자급자족을 위한 이번 실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우주산 느타리버섯 볶음’을 맛보는 날도 그리 먼 미래가 아닐 듯싶다.

REFERENCE

id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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