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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노화를 늦춘다?

노화를 방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궁극의 안티에이징 방법은 여행을 떠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2024년 8월 8일자 학술지 “Journal of Travel Research”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여행은 ‘신체의 엔트로피 증가’를 막아 노화 예방과 건강 유지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주론 등에서 언급되는 엔트로피가 인체의 노화와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그리고 왜 여행이 엔트로피 증가를 막아주는 것일까?

 

엔트로피와 노화의 관계

 

엔트로피란 ‘사물의 무질서 정도’를 나타내는 용어다.

전문적으로는 열역학과 통계역학에서 사용하는 용어지만, 여기서는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방을 떠올려 보면 좋다. 방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으면 ‘엔트로피가 작다’고 할 수 있고, 반대로 방이 어지럽혀져 있다면 ‘엔트로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예로, 물이 얼어서 생긴 얼음은 물 분자들이 정렬되어 있어 엔트로피가 작다. 하지만 얼음이 녹아 물이 되면, 분자들이 여기저기 움직이기 때문에 엔트로피가 커진다.

즉, 엔트로피는 사물이 얼마나 ‘정돈되어 있는지’ 혹은 ‘무질서한지’를 나타낸다.

이를 인체에 적용하면, 젊을 때는 신체가 잘 정돈되어 있어 엔트로피가 낮지만, 나이가 들수록 무질서해지고 엔트로피가 증가하게 된다. 그 결과 노화가 진행되며 건강도 잃게 된다. 따라서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신체의 엔트로피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호주의 에디스 코완 대학교의 박사 과정 학생인 후 판리는 이를 위한 최고의 방법이 바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라고 한다.

 

여행의 자극과 휴식 체험이 엔트로피 증가를 막아준다

 

그렇다면 왜 여행을 하면 신체의 엔트로피를 유지할 수 있을까?

그 이유는 여행지에서 새로운 환경과 휴식 체험이 마음과 몸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때문이라고 후 판리는 설명한다.

여행지에서는 평소와는 전혀 다른 장소에서 자극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면 스트레스 반응이 자극되어 신진대사와 자기 조직화 기능이 향상된다.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과 바이러스로부터 면역 체계가 강화되기도 하며, 인체 조직의 회복과 재생을 촉진하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치유력이 높아질 수도 있다.

또한 여행을 통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면,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면역 시스템의 과도한 활성화가 억제된다. 이것 역시 자기 방어 시스템의 정상화를 돕는다. 충분히 놀고 즐기면, 근육과 관절의 긴장이 풀리고 신체의 대사 균형을 유지하기 쉬워진다.

 

가까운 여행이나 하이킹도 충분한 효과가 있다

 

여행이라고 해서 꼭 해외여행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근처 온천이나 하이킹, 등산, 걷기, 자전거 타기와 같은 활동도 훌륭한 여행이다. 가까운 곳에서 활발히 신체를 움직이면 신진대사, 에너지 소비, 물질 변환이 촉진되며, 자기 조직화 시스템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신체를 많이 움직이는 활동은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영양소의 흐름과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적당한 운동은 뼈, 근육, 관절에도 좋으며, 신체의 마모 방지 시스템을 지원해 줄 것이다.

하지만 평소와는 전혀 다른 환경으로 가는 여행에서는 감염증, 부상, 사고 등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오히려 엔트로피를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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