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
6,000년 전,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일군 수메르인들은 한 식물을 발견했다.
이 식물에서 채취한 우윳빛 액체를 마시면, 몸이 가벼워지고 아픔이 사라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황홀한 기분이 온몸을 감쌌다.
현재 우리는 그것을 ‘아편’이라고 부른다.
처음 아편은 ‘신이 준 선물’로 여겨졌다.
통증을 없애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신비한 약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한 번 발을 들이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늪이라는 것을 인간은 곧 깨닫게 된다.
아편을 향한 인간의 탐욕은
더 강력한 마약을 탄생시켰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중독과 전쟁, 그리고 파멸을 경험했다.
도대체 어떻게 신의 약이 악마의 열매가 되었을까?
고대 수메르인들은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이 흐르는 비옥한 땅에서 문명을 꽃피웠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은 한 식물을 발견했다.
양귀비
열매를 칼로 긁으면, 끈적한 흰색 액체가 흘러나왔다.
이 액체를 건조시키면 바로 아편이 되었다.
통증이 사라지고, 기분은 황홀했다.
마치 현실이 아닌 다른 세상에 온 듯한 기분.
수메르인들은 이 약을 태양신 라(Ra)의 두통을 치료하기 위해 여신 ‘이시스’가 내린 선물이라 믿었다.
이후, 아편은 이집트를 거쳐 고대 그리스와 로마까지 퍼져 나갔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아편을 ‘모든 병을 치료하는 약’으로 여겼다.
불면증, 두통, 간질, 뇌졸중, 열병…
어떤 병이든 아편만 있으면 해결되었다.
특히 17세기 영국의 의사 토머스 시드넘(Thomas Sydenham)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약 중, 아편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고까지 말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점차 깨닫기 시작했다.
“너무 많이 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
“이걸 한 번 먹으면 멈출 수가 없다.”
아편의 강력한 중독성이 문제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 마법 같은 효과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아편은 신의 약과 악마의 유혹 사이에서 점점 인간을 타락시키고 있었다.
18세기 영국.
영국인들은 홍차(Tea)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홍차는 오직 중국에서만 생산되었고,
영국은 이를 사들이기 위해 막대한 ‘은’을 중국에 지불해야 했다.
그러자 영국은 고민에 빠졌다.
“계속 은을 퍼주기만 하면 우리만 손해 아닌가?”
“중국이 원하는 다른 걸 팔아보자.”
그때 영국이 떠올린 것이 ‘아편’이었다.
식민지였던 인도에서 아편을 대량으로 생산했고,
이를 중국에 밀수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소수의 사람들만 즐겼다.
그러나 아편의 황홀함에 중독된 이들은
더 많은 양을 원했고, 결국 중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연도 | 중국으로 수출된 아편량 |
---|---|
1720년 | 15톤 |
1773년 | 75톤 |
1839년 | 2,540톤 |
1839년, 중국 인구의 25%가 아편 중독자가 되었다.
국가 전체가 마약에 찌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때, 청나라의 관리 린쩌쉬(林則徐)가 나섰다.
그는 아편 무역을 금지하고,
영국산 아편 1,180톤을 몰수 후 전량 폐기했다.
그러자 영국은 “우리 물건을 망가뜨렸으니 배상해라!”라며 전쟁을 선포했다.
이것이 바로 제1차 아편 전쟁(1839~1842)이다.
세계 최강 영국 해군을 이길 수 없었던 중국은 무참히 패배했다.
이후 제2차 아편 전쟁(1856~1860)에서도 다시 패했다.
결국 청나라는 영국에게 막대한 배상금을 지불해야 했고,
아편 무역도 다시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19세기 초, 독일의 한 약사는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편에서 중독성만 제거하면 최고의 진통제가 될 텐데?”
1803년, 독일의 약사 프리드리히 제르튀르너(Friedrich Sertürner)는
아편에서 가장 강력한 성분을 추출해 ‘모르핀’을 개발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모르핀은 아편보다 중독성이 더 강했다.
사람들은 “모르핀은 안전하다”고 믿었지만,
결국 또다시 수많은 중독자가 생겼다.
1898년, 독일의 한 화학자는 모르핀의 중독성을 줄이기 위해
‘아세틸화(Acetylation)’ 과정을 거쳐 ‘헤로인(Heroin)’을 개발했다.
그러나 헤로인은 모르핀보다 5배 강한 중독성을 가진 ‘악마의 약’이 되었다.
1900년대 초반,
헤로인은 전 세계로 퍼졌고,
지금도 수십만 명이 이 마약에 중독되어 목숨을 잃고 있다.
처음에는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었다.
하지만 아편은 결국 인류를 파멸로 이끄는 ‘악마의 열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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