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훈육
아마 부모라면 한 번쯤은 이런 질문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뉴욕대학교(NYU)에서 그 질문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긋는다. 흔히 훈육의 일환이라 여겨졌던 ‘체벌(때리기, 흔들기, 주먹질 등)’은 아이에게 단 하나의 이득도 없으며, 오히려 삶의 여러 영역에서 해를 끼친다는 것이다.
무려 19가지 항목 중 16가지에서 체벌을 받은 아이들이 더 나쁜 결과를 보였고, 긍정적인 효과는 단 하나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문화와 경제 수준이 전혀 다른 나라들에서도 같은 결과가 반복된 것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지금 다시,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해로운지’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이 연구는 2025년 5월 5일, 국제 학술지 “Nature Human Behaviour”에 게재되었다.
오래도록 많은 사회에서 체벌은 ‘당연한 훈육 방법’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하지만 최근 고소득 국가에서 축적된 대규모 연구들은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때린다고 아이가 나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아이의 정서, 행동, 관계, 미래의 삶에 이르기까지, 체벌은 장기적으로 해악만을 남긴다는 것이다.
다만 그동안 남아있던 의문도 있었다.
‘그게 모든 나라에도 해당되는 걸까?’
‘문화적으로 때리는 게 당연한 곳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까?’
특히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에서는 가족 구조, 교육 제도, 사회 규범 자체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반론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그래서 연구팀은 전 세계 수십 개 국가에서 수집한 체벌 관련 데이터를 모아, 문화·경제·환경을 뛰어넘는 ‘보편적인 영향’을 분석하고자 했다. 분석 방법은 ‘메타분석’, 이는 수많은 논문 결과를 통계적으로 재정리해 전체적인 흐름을 도출하는 과학적 방식이다.
분석에 포함된 국가는 무려 90여 개국. 논문·보고서 포함 200건에 달하는 데이터를 한데 모았다.
체벌이 아이의 학업, 심리, 사회성,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19가지 지표로 나눠 조사했는데, 16가지 항목에서 체벌은 분명한 악영향을 보였다.
아이들은 부모에 대한 신뢰와 애착이 약했고, 학습 의욕은 낮았다.
또한 자라면서 폭력을 경험하거나 행사할 확률도 높았으며, 우울감이나 불안 증세, 약물 남용의 가능성까지도 상승했다.
반면 긍정적인 변화는 단 하나도 없었다.
이 모든 결과가 문화나 경제 수준이 전혀 다른 나라들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우리는 원래 이런 방식으로 아이를 키워왔다’는 말이, 과학적으로는 어떤 정당성도 갖지 못한다는 얘기다.
체벌을 찬성하는 쪽의 논리에는 이런 말이 많다.
“맞고 자라야 사람 된다.”
“말 안 들을 땐 매가 약이다.”
그리고 그걸 지지하는 근거 중 하나가 ‘때리면 당장 말을 듣는다’는 것이다.
사실이다. 체벌을 받은 아이들은 몇 분, 혹은 몇 시간 정도는 조용해지고 순종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진짜 훈육’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 효과는 짧고, 이후 남는 건 공포와 불신, 그리고 습관화된 폭력이다.
특히 발달 장애나 지적장애를 가진 아이는 체벌에 더 쉽게 노출되고, 그 결과 적응 실패와 증상 악화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심지어 미국의 코호트 조사에서는 체벌을 받지 않은 그룹이 받은 그룹보다 평균 IQ가 2.8~5포인트 더 높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누구보다도 부모는 안다.
그래서 때론 단호한 태도도, 엄한 말도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게 ‘매’나 ‘소리’로 이어질 필요는 없다.
연구자들은 말한다.
체벌은 장기적으로 부모 자식 간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아이 스스로를 존중할 수 없게 만든다고.
그로 인해 아이는 감정 조절이나 자기 통제,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까지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반대로, 대화를 통한 훈육, 일관된 규칙, 긍정적 강화는 아이의 내면을 성장시킨다.
부모가 아이에게 주는 신뢰는, 아이가 스스로를 믿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기반이 된다.
체벌은 단기 효과를 줄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고통만 남긴다.
그리고 그것은 아이의 삶 전체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부모가 정말 아이를 사랑한다면, 가장 먼저 내려놓아야 할 건 ‘손’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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