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저 사람, 요즘 ○○한대” 하고 소문을 전하면 귀가 쫑긋하며 자연스레 집중하게 된다. 남의 연애나 유명 연예인의 스캔들 같은 남의 일에는 묘한 끌림이 있어서, 당사자가 없을 때 여럿이 모여 수군대면 소문이 더 빠르게 번져 불이 붙기도 한다.
남의 이야기에 관심이 가는 건 당연한 현상이다. 소문은 본래 생존을 위한 정보 교환이었다. 먼 옛날 누가 내 편이고 누가 적인지, 누구를 믿어야 할지 알아내는 일은 목숨과 직결됐다. 심지어 당사자가 없는 자리에서 주고받은 정보도 위험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됐다. 영국 옥스퍼드대 진화인류학자 “로빈 던바”는 인간의 언어는 이러한 사회적 그루밍(털 손질) 행동에서 진화되었고, 실제로 우리 대화의 약 70%가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그만큼 소문은 집단의 결속을 다지고 동료와 적을 가려내어 옛 사회에서 살아남는 도구였다.
현대는 디지털 시대다. SNS에서는 자극적인 가십이 초단위로 생산·확산되며, 우리의 소문 좋아하는 뇌는 그 속에서 쉽게 폭주한다. 사람들은 정의를 외치지만 속으로는 남을 헐뜯으며 묘한 안도감을 느낄지 모른다. 다른 사람의 불행을 듣고 묘하게 기분 좋은 건 내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느낌 때문이다. 이렇게 소문은 흥미로운 오락거리지만 잘못 퍼뜨리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악의적인 소문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당사자는 모르는 사이 평판이 추락하고 거짓이 사실처럼 굳어져 악역으로 몰릴 수 있다. 그러므로 소문을 들었다면 곧바로 믿거나 퍼뜨리기 전에 잠시 멈추어 생각해봐야 한다. 특히 다음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곧이곧대로 믿는 건 위험하다.
결국 누가 득 볼지 생각해보자.
입장을 바꿔 내가 뒷담화의 주인공이라면 어떤 기분일지 상상해보자.
이렇게 하면 소문에 휩쓸려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일을 줄이고, 가십을 대할 때 비판적 시각과 공감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모든 소문이 나쁜 것은 아니다.
사람을 지키고 격려하는 소문도 있으니까. 누군가의 노력이나 선행을 전해주는 따뜻한 소문은 듣는 이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만들고, 평판을 지켜주는 든든한 방패가 될 수 있다.
소문에 끌리는 건 인간의 본능이지만,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같은 말도 상대를 해치는 화살이 될 수도 있고 마음을 잇는 연결고리가 될 수도 있다. 한 번 내뱉은 말은 화살처럼 날아간다. 그 화살이 남의 가슴을 찌를지, 등을 토닥일지는 결국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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