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서해안과 북부 해안의 바다에는 우리가 모르는 신기한 생물을 만날 수 있을 수 있다. 바로 ‘호주 트럼펫’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큰 달팽이다. 달팽이라고 하면 대부분 작은 크기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이 달팽이는 전혀 다르다. 크기가 무려 보더 콜리 강아지만큼 크다고 하니 놀랍지 않은가? 보더 콜리는 체중이 약 15~20kg에 달하는 중형견으로, 그 크기를 생각하면 호주 트럼펫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대략으로나마 짐작할 수 있다.
호주 트럼펫의 학명은 Syrinx aruanus이며, 지구상에서 가장 큰 달팽이로 알려져 있다. 이 달팽이는 최대 길이가 91센티미터에 이르고, 무게는 18킬로그램에 달한다. 이런 무게감은 타이어를 들어 올리는 것과 비슷할 정도라고 하니, 실감이 나지 않는가? 이렇게 거대한 달팽이가 바다 바닥을 기어 다니며 먹이를 찾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신기하다.
호주 트럼펫은 주로 Polyodontes, Loimia, Diopatra 같은 큰 벌레들을 먹는다. 2000년에 서호주의 위드넬 베이에서 이 달팽이들이 벌레를 사냥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관찰됐다. 긴 주둥이를 벌레가 숨은 관 속으로 깊숙이 밀어 넣어 벌레를 끌어내는 방식인데, 이 달팽이가 관을 따라 약 25센티미터 이상 주둥이를 뻗는 장면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 가장 긴 관은 57센티미터나 됐다고 하니, 벌레를 사냥하기 위해 이렇게 긴 주둥이를 사용한다는 사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호주 트럼펫은 그 크기 만큼이나 큰 껍질로도 유명하다. 이 커다란 껍질은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고, 과거에는 물을 담는 용기나 트럼펫으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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