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빙산 ‘A23a’, 남극서 대규모 붕괴… 전 세계 기후 변화 신호일까?

남극의 바다를 떠다니는 빙산 중에는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것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A23a’라는 이름의 빙산은 지구 상에서도 손꼽히는 거대한 빙산 중 하나다.

그런데 이 빙산이 최근 붕괴를 시작했다.
2020년경부터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2025년 1월,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위성이 A23a에서 대규모 붕괴 현상을 포착했다.

이 빙산의 변화는 지구의 기후와 해양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또 앞으로 A23a는 어디로 향할까?

 

빙산 ‘A23a’란 무엇인가?

 

A23a는 1986년 남극 대륙붕에서 떨어져 나온 거대 빙산으로, 그 면적은 약 3,880km²에 달한다.
이는 서울의 6배 크기이며, 무게는 약 1조 톤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빙산은 오랜 시간 동안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남극 웨들해(Weddell Sea)의 해저에 걸려 좌초된 채, 수십 년 동안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빙산 A23a가 2020년경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첫 번째 요인: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남극 주변의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빙산 아래쪽의 얼음이 서서히 녹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A23a가 좌초 상태에서 벗어나 다시 표류하게 되었을 수 있다.

두 번째 요인: 해류의 변화

남극 주변의 해류 변화가 빙산을 밀어내며 이동을 촉진했을 가능성도 있다.

어찌 됐든, A23a는 현재 초당 약 50cm의 속도로 남대서양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리고 NOAA는 2025년 1월, A23a에서 길이 약 19km, 면적 약 80km²에 달하는 거대한 빙산 조각이 떨어져 나간 것을 확인했다.

 

A23a의 붕괴, 어떤 의미일까?

 

이는 A23a의 구조적 안정성이 무너지고 있음을 나타내며, 앞으로도 추가 붕괴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빙산이 무너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문제는 다음과 같다.

1. 항로 안전 문제

빙산이 붕괴하며 다수의 거대한 얼음 조각이 해상으로 떠밀려 나가면,
남극 연구선과 상업용 선박의 항해에 위협이 될 수 있다.

특히 A23a가 이동 중인 사우스조지아 섬(South Georgia Island) 인근 해역은 연구 활동과 어업이 활발한 지역이라, 빙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2.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사우스조지아 섬은 펭귄, 물개, 바다새 등 다양한 생물들의 주요 서식지다.
빙산이 접근하면 이들 동물의 이동 경로가 차단되거나, 먹이 사슬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빙산이 녹으면서 담수가 대량으로 방출될 경우, 해수의 염도와 온도에 영향을 미쳐 해양 생태계 전반에 변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3. 기후 변화의 또 다른 신호

A23a의 붕괴는 지구 온난화가 남극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로 볼 수 있다.

과학자들은 남극 빙산의 이동과 붕괴 패턴을 분석하면, 앞으로의 기후 변화를 예측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A23a, 앞으로 어떻게 될까?

 

현재 A23a는 계속해서 남대서양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완전히 녹아 사라질 것인지,
아니면 대서양을 따라 더 먼 곳으로 이동할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과학자들은 A23a의 이동 속도와 붕괴 과정을 면밀히 분석하며, 앞으로의 변화를 추적하고 있다.

이 빙산이 남긴 질문은 단순히 “얼음이 어디로 가느냐”가 아니다.
지구의 미래를 보여주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REFER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