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가 형이 집행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먹는 식사. 목에 넘어가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만약 나였다면 무엇을 먹고 싶을까? 미국에서 최근 사형이 집행된 수감자의 마지막 식사는 매우 미국스러운 메뉴였다고 한다. 햄버거와 스테이크, 감자튀김 등 사형수가 주문한 대로 제공된 이 음식을 보며, 그는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2024년 9월 20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한 남성의 사형이 집행되었다. 이는 주에서 13년 만에 이루어진 사형으로, 약물 주사에 의해 집행되었다. 사형수의 이름은 프레디 유진 오웬스(46). 그는 19세였던 1997년, 같은 주 그린빌의 한 편의점에 동료들과 함께 강도질을 하러 갔다. 하지만 점원이었던 아일린 그레이브스 씨(당시 41세)가 금고를 제대로 열지 못하자 화가 난 그는 가지고 있던 총으로 그녀를 살해했다.
그는 이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지 반나절도 채 지나지 않아, 구치소에서 같은 방을 쓰던 크리스토퍼 브라이언 리를 볼펜으로 찌르고 목을 졸랐으며, 라이터로 불을 붙여 살해하는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 이 끔찍한 사건으로 인해 오웬스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13년 만에 사형을 선고받게 되었다.
오웬스는 항소했으나, 대법원에 의해 기각되었고 2008년 7월에 사형이 확정되었다. 당초 2008년 10월에 집행될 예정이었지만, 여러 차례 재판 재개 요청과 처형 방식 변경으로 인한 연기, 이의 제기 등이 반복되면서 사형 집행일이 세 번이나 연기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2024년 8월 23일, 네 번째 사형 집행 영장이 발부되었고, 9월 20일 집행일을 맞았다. 같은 날 오후 6시 45분경, 오웬스는 약물을 주사받고 10분 후 사망이 확인되었다.
이날의 점심이 그에게 마지막 식사, 그가 주문한 메뉴는 다음과 같았다.
오웬스는 복역 중 이슬람교로 개종했고, 아랍어를 배우며 에세이와 시를 집필했다고 한다. 또한 역사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으며, 특히 아프리카 역사에 대한 조예가 깊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조카딸에게 고대 쿠시 왕국의 여왕 아마니레나스에 대한 논문을 작성하도록 제안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기본적으로 사형수의 마지막 식사는 ‘상식적인 범위 내에서’ 선택할 수 있다. 물론 너무 고가의 음식이나 구하기 힘든 재료는 거부된다. 주에 따라서는 비용이 정해진 경우도 있는데, 예를 들어 플로리다주는 40달러(약 5,700원) 이내, 오클라호마주는 25달러(약 3,600원) 이내로 맞춰야 한다.
루이지애나주의 한 교도소에서는 소장과 함께 마지막 식사를 하는 전통이 있다고 하는데, 이것이 과연 좋은 전통인지는 의견이 갈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텍사스주는 교도소 구내식당 메뉴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 이는 과거, 사형수가 대량의 호화로운 음식을 주문해놓고 한 입도 먹지 않았던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의 사형제도는 이렇지만, 세계의 마지막 식사는 어땠을까? 프랑스 혁명으로 단두대에 오른 루이 16세는 프라이드치킨, 소고기 스튜, 순무 퓌레, 스펀지케이크, 와인 등을 먹었다고 한다. 게슈타포의 유대인 수송 책임자였던 아돌프 아이히만은 적포도주, 치즈, 빵, 올리브, 홍차를 요청했다. 독일의 연쇄 살인범 피터 퀼턴은 비너 슈니첼, 감자튀김, 백포도주를 추가로 요청했다고 한다.
호화로운 요리도 좋지만,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손맛을 느끼고 싶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 식사로 좋아하는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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