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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피처럼 빨갛다? 이란 호르무즈섬, 바닷물이 빨갛게 변한 이유

2025년 2월, 이란의 작은 섬, 호르무즈섬이 SNS에서 화제의 중심에 올라섰는데, 이유는 다름 아닌 바다의 색깔 때문이었다. 우리가 평소 알고 있던 바다는 푸르거나, 하다못해 짙은 남색 정도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핏빛처럼 선명하게 물들어 있었다. 이 바다가 붉어진 이유는 전날부터 내린 폭우가 원인이었다. 섬의 절벽에 있던 붉은 흙이 엄청난 빗물과 함께 쓸려 내려왔고, 그것이 바닷물과 뒤섞이며 온 바다를 진한 핏빛으로 물들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 흙은 어떻게 해서 이토록 선명한 붉은색을 띠게 된 걸까? 그 비밀은 바로 섬 자체의 지질 구조에 있었다.

 


‘레인보우 아일랜드’라는 별칭, 호르무즈섬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호르무즈섬은 흔히 ‘무지개 섬(Rainbow Island)’으로 불리며, 여러 가지 색깔의 광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매장된 곳으로, 특히 NASA의 데이터 사이트 ‘어스 옵서버토리(Earth Observatory)’는 이 섬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호르무즈섬은 암염, 석고, 무수석고 등 소금 성분이 퇴적돼 형성된 증발암층이 융기하여 만들어진 눈물 모양의 섬입니다. 암염은 압력이 높아지면 액체처럼 흘러내리기도 하는 성질이 있어, 섬 곳곳에 암염이 돔 모양으로 솟아오른 구조물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석고와 황산염 같은 퇴적물이 점토, 탄산염, 혈암, 철분이 풍부한 화산암과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다양한 색깔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이번에 폭우로 쓸려 내려와 바닷물을 빨갛게 물들인 흙은, 산화된 철 성분인 ‘헤마타이트(적철광)’와 수산화철이 혼합된 토양이었다. 헤마타이트는 바닷물과 접촉하면 색이 더욱 선명한 빨강으로 변하는 성질이 있다고 한다.

최초로 이 영상을 공유한 사람은 현지 투어 가이드인 ‘호르무즈 오미드(hormoz_omid)’였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오늘 폭우로 인해 해변이 붉게 물들었다”며 짤막하게 설명을 붙였고, 이 영상은 순식간에 인기를 끌어 무려 103만 회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X(구 트위터)나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에서도 큰 화제를 일으키며 빠르게 퍼져나갔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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