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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지 않고 식비 줄이는 방법 4가지|예산·자취·장보기 팁

요즘 계속되는 식품 가격 인상에 가계 살림이 버겁다고 느끼는 분들 많을 것 같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식료품 가격지수가 28.3%나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14.8%)의 두 배에 달했을 정도다.
식비뿐만 아니라 전기·가스·수도 같은 공공요금이나 주유비까지 오르는 상황에서 절약을 고민하는 건 당연한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식비를 무턱대고 줄일 수만은 없다.
이번 글에서는 가계 예산 중 식비 항목에 집중하여, 이상적인 비율과 무리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식비 줄이는 방법을 소개한다.


엥겔계수란 무엇일까?

먼저 ‘엥겔계수’라는 용어부터 알아보겠다.

엥겔계수란 가계의 소비지출 중 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쉽게 말해 가계가 번 돈 중 밥상에 얼마나 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계산식도 간단하다.

엥겔계수 = (식비 ÷ 소비지출) × 100%

이 지표는 가계 형편이나 지출 구조의 균형을 판단하는 데 종종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엥겔계수는 낮아지고, 소득이 낮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국가 단위로 보아도 부유한 나라일수록 식비 비중이 낮고, 어려운 나라일수록 높게 나타난다.
최근 우리나라 엥겔계수가 상승하는 것도 소득 증가가 더딘 상황에서 식료품·외식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마디로 먹고사는 일이 예전보다 힘들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의 평균 엥겔계수

그렇다면 우리나라 가계의 평균 엥겔계수는 얼마나 될까?

통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한국의 엥겔계수는 약 3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2024년) 엥겔계수는 약 29.7%로, 2023년(29.5%)보다 소폭 상승했다.

2010년에는 26.9% 수준까지 내려갔던 적도 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올라 2022년에는 29.8%까지 치솟았고, 2023년에 약간 낮아졌다가 다시 높아진 모습이다.

가계 월평균 식비 지출도 빠르게 늘어났는데, 2019년 약 68만 원이던 것이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2020년에 70만 원을 넘기고, 2023년에는 80만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85만 원을 훌쩍 넘겨 거의 90만 원에 육박했을 정도다.

그만큼 한국 가계는 소비지출의 3분의 1 가까이를 식비로 쓰는 셈이다.

가구원 수에 따른 식비 부담

가구 구성원 수에 따라서도 식비 비중에는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가족이 많아지면 식비 총액은 늘어나지만 1인당 식비는 다소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대량으로 장을 보고 한 번에 같이 요리하면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어서인데, 그렇지만 전체 소비지출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엥겔계수)은 오히려 가족 수가 많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식구가 늘어날수록 전체 살림살이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부담이 커진다.

아이가 있는 다자녀 가구의 경우 다른 항목을 아껴도 먹여 살려야 할 입들이 많기 때문에 식비 비중이 30%를 훌쩍 넘는 경우도 생긴다. 반면 1~2인 가구는 식비 총액은 적지만, 혼자서 소량씩 구매하거나 외식에 의존하면 효율이 떨어져 의외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할 수도 있다. 각자 가정의 상황에 맞춰 우리 집 식비가 과한지 적당한지 한 번쯤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식비는 얼마가 적정할까?

막상 우리 집 식비가 높은지 낮은지 가늠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앞서 소개한 엥겔계수(식비 비중)를 한 번 계산해보자.
우리 집 월 소비지출 중 식비가 차지하는 퍼센트를 구하면 된다.
예를 들어 월 소비지출이 320만 원이고 엥겔계수가 30%라면, 한 달 식비는 96만 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 수치를 너무 극단적으로 줄이려고 하기보다는 무리 없는 선에서 약간만 개선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엥겔계수를 현재 30%에서 2~3%포인트 줄여 27~28%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워 보자.

위 예시의 경우 식비를 약간 줄여 86만4천 원~89만6천 원 정도로 맞춰보자는 의미가 된다. 현재 한국 평균치가 약 28~30% 수준이니 이 주변을 기준점으로 삼아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식비 줄이는 방법 4가지

이제 식비 줄이는 방법을 위해 바로 실천해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알아보려 한다. 

예산을 정하기 – 한 달 식비 상한선을 미리 정해 두자. 나아가 주간 단위 예산까지 쪼개 놓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이 범위 안에서 쓰자”라는 인식만 가져도 식품을 구입할 때 자연스럽게 충동구매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산을 시각화해 두고 체크하면 계획 대비 얼마나 쓰고 있는지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집밥을 기본으로 – 식비를 아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 집에서 직접 해 먹는 것이다. 다만 모든 끼니를 100% 집밥으로 채울 필요까지는 없다. 예를 들어 평소 주 2회 외식을 했다면 이를 주 1회로 줄이고, 대신 마트의 간편식이나 반찬 코너를 활용해보는 식으로 무리 없는 선에서 조정해 보자. 완전히 참아가며 절약하면 오래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렇게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수준으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장기적으로 지출을 줄이는 방법이다.

장보기 횟수 줄이기-  마트나 시장에 자주 갈수록 “이왕 온 김에 이것도 살까” 하며 계획에 없던 불필요한 구매가 늘어나기 쉽다. 일주일에 1~2회만 장을 보겠다고 횟수를 제한해 보자. 장보기 전에 간단히 주간 식단을 짜 보고 구매 목록을 메모해 가면 더욱 좋다. 필요한 것만 사게 되고 잊어서 못 사는 일도 줄어 훨씬 효율적이다.

식재료 끝까지 활용하기 – 구입한 식재료를 남김없이 쓰는 습관을 들여보자. 버려지는 채소 껍질이나 줄기는 육수나 수프를 끓이는 데 활용하고, 다 쓰고 남은 재료는 손질해 냉동 보관해 두었다가 다음 요리에 이어 사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식비 절약 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동시에 음식물 폐기도 줄여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늘 소개한 작은 방법들을 실천해 보자.

새어나가는 지출을 줄이고, 장을 보는 방식을 바꾸고, 식재료를 알뜰히 쓰는 습관만 더해도 가계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무리하지 않는 방법으로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으니 우리 가족에게 맞는 현명한 식비 줄이는 방법을 지금부터 차근차근 이어가 보시기 바란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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