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을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방법 중 하나는 대조다. 이스탄불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우구르 갈렌쿠시(Uğur Gallenkuş)는 이 기법으로 수년 동안 디지털 콜라주 작업을 통해 ‘평행 세계’를 시각화해왔다.
한 장의 이미지 안에서 그는 기근과 전쟁의 참혹한 사진을, 소비와 사치가 넘치는 평화로운 일상 장면과 겹쳐 놓는다. 이런 극명한 대비는 곧 오늘날의 정치적 상황과 안정과 파괴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우리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하게 만든다.
그가 집중하는 무대는 언제나 갈등이 가장 치열한 곳이다.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이라크는 물론, 최근에는 팔레스타인, 우크라이나, 예멘, 그리고 대형 산불이 번진 로스앤젤레스의 풍경까지 그의 작업 속에 자리했다.
예를 들어, 한 작품은 그랜트 우드의 회화 아메리칸 고딕(American Gothic)을 캘리포니아 이튼 화재 당시 불길에 휩싸인 집과 겹쳐 배치한다. 그림 속 집의 지붕선과 실제 불타는 집의 지붕선이 완벽히 이어져, 두 세계가 하나로 이어진 듯한 장면이 탄생한다. 본래라면 견고하고 안락해야 할 집이 환경 재해 앞에서는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메시지가 전달된다.
또 다른 작품에서는 시선이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 공습을 겪은 직후, 한 여성이 어린 소녀를 끌어안고 울부짖는 모습이 위쪽 절반을 채운다. 부서진 차량, 쓰러진 나무, 잔해가 뒤엉킨 그 배경은 절망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화면 아래쪽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맑은 동네 길 위에서 한 아이가 엄마의 손을 꼭 잡고 빗방울이 고인 웅덩이를 밟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갈렌쿠시의 뭉클한 디지털 콜라주 작품을 더 보고 싶다면, 그의 공식 웹사이트를 방문하거나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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