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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도 맛을 느낀다?, 단맛엔 웃고 쓴맛엔 우는 태아 미각

태아도 엄마 뱃속에서 “맛”에 따라 기뻐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한다고 한다. 100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4D 초음파 스캔을 통해 엄마가 섭취한 음식의 맛에 노출된 태아의 반응을 조사했는데, 엄마 뱃속에 있는 태아가 어떤 맛에 대해서는 ‘웃는 얼굴’로, 또 다른 맛에 대해서는 ‘우는 얼굴’의 반응을 보이는 것이 확인되었다. 연구의 자세한 내용은 2022년 9월 21일 자로 과학 잡지 ‘Psychological Science’에 게재되었다.

 

태아도 “맛”을 느끼고 있을까?

 

태아도 “맛”을 느끼고 있을까?

 

물론 엄마의 뱃속에 있는 태아는 음식을 직접 먹을 수 없다. 하지만 건강하게 잘 자라기 위해서는 태아에게도 충분한 영양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태아는 엄마의 몸을 통해 영양을 얻고 있다. 그 주요 영양 공급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제대’다. 제대는 태아와 태반(즉, 모체)을 연결하는 끈 모양의 기관으로, 일반적으로 ‘탯줄’로 알려져 있다.

탯줄은 태아의 생존과 성장에 필수적인 기관이며, 이곳을 통해 모체에서 태아로 영양분이 포함된 혈액과 산소가 전달된다. 이렇게 해서 태아는 엄마 뱃속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 태반 내에 있는 양수에는 엄마가 섭취한 음식의 화학 물질이 녹아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아가 발달 중인 입으로 양수를 마시는 것을 고려했을 때, 예전부터 ‘태아는 양수를 통해 엄마가 먹은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되어 있다. 그러나 이 가설을 증명하는 연구는 지금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다.

 

엄마가 먹은 음식에 따라 ‘태아의 표정’이 변화했다

 

엄마가 먹은 음식에 따라 ‘태아의 표정’이 변화했다

 

이 연구에서는 18세에서 40세 사이의 임산부 100명을 대상으로, 임신 32주와 36주에 한 번씩 스캔을 실시해 채소 중에서도 단맛이 강한 ‘당근 맛’과 배추과의 쓴맛이 강한 ‘케일 맛’에 대한 태아의 얼굴 반응을 관찰했다.

임산부들은 각 스캔 20분 전에 400mg의 당근 가루 또는 케일 가루를 포함한 캡슐 1개를 복용했다. 또한 스캔 1시간 전부터는 다른 음식이나 음료를 일절 섭취하지 않도록 하였다. 더불어 스캔 당일에는 당근 및 케일이 포함된 음식을 먹지 않도록 요청했다.

이러한 준비가 완료된 후, 4D 초음파 스캔을 통해 태아의 반응을 기록하고, 어떤 맛에도 노출되지 않은 태아의 얼굴과 비교했다.

그 결과, 태아는 당근 맛과 케일 맛 모두에 대해 충분한 표정 변화를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당근 맛에 노출된 태아는 ‘웃는 얼굴’ 반응이 많았고, 케일 맛에 노출된 태아는 ‘우는 얼굴’ 반응이 많이 관찰되었다.

 

단맛을 좋아하고 쓴맛을 싫어하는 태아 미각

 

단맛을 좋아하고 쓴맛을 싫어하는 태아 미각

 

태아는 전체적으로 당근 맛과 같이 채소 중에서도 단맛이 강한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케일 맛과 같이 쓴맛이 강한 것에는 혐오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는 듯했다.

여기 케일 맛을 느낀 태아의 표정을 보면, 위의 당근 맛일 때와는 달리 명확히 입 주변이 일그러진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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