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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판정 후 깨어난 남성, 장기 적출 직전의 기적

눈을 떠보니, 자신의 심장이 꺼내질 뻔했던 악몽 같은 일이 미국 켄터키주에서 발생했다. 이 사건은 2021년 10월에 일어났으며, ‘뇌사’로 진단받은 한 남성 환자가 장기 기증을 위해 심장 적출 수술을 받기 직전에 갑자기 깨어난 것이다. 현재 이 사건에 대한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며, 뇌사 판정을 위한 절차(진단 지침)의 재검토가 논의되고 있다.

 

뇌사로 판정되는 기준은?

 

2021년 10월, 켄터키주 리치몬드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토마스 후버는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인근 배프티스트 헬스 병원(Baptist Health Hospital)으로 긴급 이송되었다. 토마스 후버는 심정지 상태였으며, 의료진의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정식 절차에 따라 ‘뇌사’ 판정을 내리게 된다.

뇌사는 뇌의 활동을 포함한 모든 신체 기능이 비가역적(다시 돌아갈 수 없는 상태)으로 멈췄음을 말한다. 정식으로 뇌사가 확인되면 환자는 사망한 것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뇌사 판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오류가 없도록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먼저 환자가 깊은 혼수 상태에 있는지 확인하고, 신체에 핀 등을 사용해 자극을 주며 뇌가 반응하지 않는지를 관찰한다. 그 다음, 동공에 빛을 비춰 변화가 없는지 확인한다. 또한, 뇌간의 자율적인 신체 반사가 확실히 소멸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기관에 튜브를 넣어 기침 반응이 있는지, 각막을 자극하여 깜빡임이나 안구 움직임이 없는지를 점검한다. 이후 자발적인 호흡이 멈췄는지를 확인한다.

이 일련의 검사가 끝나면 대략 6시간 이상의 시간을 둔 후, 동일한 절차를 다시 반복한다. 이렇게 뇌를 포함한 신체 기능이 전혀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면 ‘뇌사’로 판정된다. 보도에 따르면, 토마스 후버의 경우 이 모든 항목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의사가 ‘뇌사’로 진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토마스 후버가 생전에 장기 기증을 동의했기 때문에 가족의 동의를 얻어 심장 적출 수술이 준비되었다.

그러나 심장 적출 수술 직전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아슬아슬한 순간, 심장을 꺼내기 직전에 눈을 뜨다

 

토마스 후버는 장기 적출을 위해 수술실로 옮겨졌다. 이 과정에서 그의 여동생 도나 롤러는 동생이 눈을 살짝 뜨고 주변을 둘러보는 것 같았다고 한다. 이를 의료진에게 전했으나 “일시적인 반사일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후 토마스 후버는 심장이 이식에 적합한지 평가하기 위해 심장 카테터 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검사가 진행되던 중 갑자기 깨어난 것이다.

의료진에 따르면 “그는 갑자기 눈을 떠서 침대 위에서 몸을 움직였고,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즉시 심장 적출 수술을 중단하고 토마스 후버를 치료실로 되돌려 보냈다. 이 사건은 후버 씨와 그의 가족뿐만 아니라 의료진에게도 큰 충격을 주었다. 한 의료진은 “더 이상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상당히 동요했다고 한다. 실제로 심장 적출 직전까지 갔기 때문에 큰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원인 불명, 뇌사 판정 후 깨어난 이유는?

 

의료진은 아직 토마스 후버가 뇌사 판정 단계에서 깨어나지 않고 수술 직전에 왜 깨어난 것인지 그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토마스 후버와 같은 뇌사 판정 후 깨어난 사례는 극히 드물며, 과거에 유사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 뇌사 판정 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해지면 사망 확인과 장기 적출까지의 시간이 길어져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토마스 후버는 약물 과다 복용의 후유증으로 언어, 기억 및 운동 능력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2023년 5월에 여동생 도나의 결혼식에도 참석하며 꾸준히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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