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연어
노르웨이에서 2만 7000마리의 연어가 집단 탈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양식장을 운영하는 모위(Mowi) 사는 한 마리당 45달러라는 파격적인 포상금을 걸었다.
강한 폭풍이 몰아치며 펜스가 부서졌고,
기르던 연어의 4분의 1이 그대로 바다로 뛰쳐나갔다.
총액으로 따지면 약 180억 원 규모의 ‘수중 보물’이 바닷속을 헤엄치는 셈이다.
연어 포획 작전, 범위 확장 허용
보통 이런 일이 벌어지면,
양식장에서 반경 500m 이내에서만 포획이 허용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규모가 너무 커서,
정부는 예외적으로 수색 범위를 대폭 확장했다.
어부들은 지정된 장소에서 포획한 연어를 신고해야 하며,
모위사는 확인 절차를 거친 후 포상금을 지급한다.
하지만, 자연산 연어와 탈출한 양식 연어를 어떻게 구별할 것인가?
이것이 쉽지 않은 문제다.
자연산 연어가 있는 곳에
양식장에서 자란 연어가 섞이면 문제가 생긴다.
탈출한 연어들이 야생 연어들의 산란장을 차지하면서 개체 수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양식장에서 기르던 연어들은
연어 이(Lepeophtheirus salmonis, 연어물이)’라는 기생충을 옮길 위험이 있다.
이 기생충이 퍼지면 자연산 연어에게도 치명적이다.
또한, 양식 연어와 자연산 연어가 교배하면,
그 후손의 생존율이 낮아진다고 한다.
자연 속에서 생존해야 하는 야생 연어와
빠르게 성장하도록 개량된 양식 연어는 애초에 다른 환경에 적응한 종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에도 9만 3000마리 이상의 연어가 탈출했고,
그중 대부분이 모위사에서 유출된 사건이었다.
노르웨이 수산청은 즉각 대응하며 모위사에 대규모 포획을 명령했다. 정치권과 환경 단체에서는 양식업체의 관리 부실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으며,
녹색환경당과 사회당 등은 양식업체의 규제 강화를 주장하며 정부의 개입을 촉구했다.
모위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어 양식업체인 만큼,
이번 사고가 노르웨이 전체 수산업계에 미칠 파장도 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실적으로 도망친 노르웨이 연어들을 완벽히 포획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동 속도가 빠르고, 해류를 따라 넓은 지역으로 퍼져 나가며, 자연산 연어와 양식 연어를 구별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포상금 지급이 어부들의 적극성을 끌어낼 수 있는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보통 어획 작업보다 훨씬 높은 보상이 걸려 있기 때문에, 지역 어부들이 대거 참여할 가능성이 크며, 포획 범위를 확장했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포획률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관심은 “연어를 전부 포획할 수 있을까?”에 쏠리고 있다.
만약 한 사람이 2만 7000마리를 모두 포획한다면?
그 포상금은 약 180억 원이다.
노르웨이 어부들 사이에서는, “이 정도면 참치보다 낫지 않나?”라는 농담도 나오는 중이다.
대형 참치 한 마리를 낚는 것과,
탈출한 연어 수만 마리를 다시 잡아들이는 것.
어느 쪽이 더 어려울까?
이 초유의 ‘연어 대탈주’ 사건,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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