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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바다거북 산란 급증, 25년 보호 활동의 성과

서쪽 스페인에서 동쪽 키프로스까지, 지중해에서는 바다거북의 산란 수가 기록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그리스 해안에서는 바다거북이 번식하기 위한 ‘둥지’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 사실은 지난 25년간 진행된 보호 활동의 성과로 보인다. 활동의 다음 목표는 여기서 부화한 새끼들이 한 마리라도 더 많은 수가 바다로 돌아가 성체가 되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그리스 곳곳에서 바다거북 둥지의 수가 급증

 

바다거북의 번식 상황이 그리스에서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2023년 이후 매년 1만 개 이상의 바다거북 둥지가 확인되고 있다. 이전에는 매년 5,000~7,000곳 정도였던 것을 생각하면, 그 증가 속도는 놀라울 따름이다. 이는 수십 년에 걸친 보호 활동의 성과라 할 수 있다.

아테네에 본부를 둔 바다거북 보호 협회 ‘아르케론’의 연구 코디네이터인 알리키 파나고프로우 박사에 따르면, 크레타섬에서는 2000년대까지 바다거북이 매년 약 6%씩 감소하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이오니아 제도의 자킨토스섬에 있는 세카니아 해변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50cm 간격으로 하나의 둥지가 있을 정도라고 한다.

 

25년에 걸친 보호 활동의 성과가 드러나기 시작

 

WWF 프로젝트 리더로서 세카니아에서 바다거북 보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칼리클레아 미노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바다거북이 보내는 메시지는 매우 명확합니다. 그들이 이곳에 둥지를 틀기에 적합한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5년간 우리가 취해온 조치들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 세카니아에서는 1,200개 이상의 둥지가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해변 50cm마다 하나씩 있다는 뜻입니다. 놀라운 숫자입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수의 둥지가 만들어지고, 알들이 부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미노투는 감격한 모습이다.

그리스 내에서도 최대급의 바다거북 산란지인 자킨토스섬에 국비로 해양공원이 조성된 것은 30년 전의 일이었다. 그전까지 그리스 정부는 바다거북이 직면한 위기는 물론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 바다거북의 존재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

1983년에 지중해 바다거북 보호 협회(MEDASSET)를 설립한 릴리 베니제로스는 바다거북을 보호하도록 그리스 정부에 계속해서 요청해 왔다. “그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었을 때, 저는 수년간 서류를 들고 여러 부처를 뛰어다녔습니다. 그때는 아무도 귀 기울여 주지 않았거든요.”

베니제로스와 미노투 같은 사람들의 오랜 노력의 결과, 이제 바다거북은 멸종 위기를 벗어난 듯 보인다.

 

앞으로의 과제

 

하지만 그들에게 닥친 어려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재 그리스를 찾는 관광객 수는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리스 인구의 약 4배에 해당하는 4천만 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후변화뿐만 아니라 이미 과잉관광의 위협에 직면한 그리스 각지에 정부는 더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려 하고 있는 것이다.

바다거북의 위협은 몰려드는 관광객뿐만이 아니다. 과도한 어획, 해양 오염, 그리고 증가하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등이 그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알과 새끼를 노리는 포식자도 개체 수 감소의 큰 원인이다. 간신히 부화한 바다거북 새끼 중 성체로 자랄 수 있는 것은 겨우 1,000마리 중 1마리뿐이라고 한다. 그래서 현지 보호 단체는 둥지 지역에 카메라를 설치해 천적인 게나 갈매기의 습격을 감시하고 있다고 한다.

아래 영상은 게에게 공격당하는 바다거북 새끼이다. 이렇게 바다에 도달하기도 전에 포식당하는 경우도 많다

 

 

바다거북의 번식이 증가하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앞으로도 그들을 보호하고 서식지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바다거북은 20~25년이 지나야 성숙해지며,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산란한다. 한 마리라도 많은 새끼가 살아남아 성체가 되는 것이 개체 수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다. 아래 영상은 알에서 깨어나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 바다거북 새끼들이다.

 

 

현재 세카니아 등 그리스 곳곳의 둥지 지역에서는 25년 전에 태어나자마자 태그를 단 바다거북들이 성체가 되어 돌아오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최근에는 신체에 삽입하는 PIT 태그(마이크로칩)도 사용되고 있지만, 우리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은 다리 등에 달린 플라스틱 또는 금속 태그, 그리고 ‘리빙 태그’이다.

리빙 태그는 등껍질과 배의 표면을 작게 잘라서 맞바꾸는 것으로, 등껍질에는 흰 반점이, 배에는 검은 반점이 생긴다. 이 위치로 언제 태어난 바다거북인지 알 수 있다고 한다.

 

V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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