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한 가정집에서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가족들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며 분주했던 어느 날, 굴뚝을 통해 야생 올빼미 한 마리가 집 안으로 들어왔다. 놀랍게도 이 올빼미는 트리 꼭대기에 앉아 LED 조명 아래에서 마치 산타클로스처럼 신비로운 모습을 연출했다.
사건이 벌어진 날은 12월 18일.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던 이 가족은 굴뚝에서 날아든 야생 올빼미가 거실 크리스마스 트리 꼭대기에 자리를 잡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트리 꼭대기를 장식하던 별 장식은 올빼미가 자리를 차지하면서 밀려난 상태였다. 아이들은 올빼미를 보고 환호하며 “이게 진짜 산타일지도 몰라!”라며 기뻐했지만, 아버지는 즉시 지역 동물 구조 단체인 알링턴 동물 복지 연맹(AWLA)에 연락했다.
AWLA 구조원 ‘스펜서 머레이’가 밤 8시경 현장에 도착했을 때, 올빼미는 여전히 트리 꼭대기에 앉아 있었다. 머레이는 올빼미의 사진을 몇 장 찍은 뒤, 올빼미가 방 안을 날아다니며 지칠 때까지 기다렸다. 이후 그물을 이용해 안전하게 포획하고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북미 지역에 서식하는 아메리칸 올빼미는 몸길이가 약 50~60cm에 이르는 중형 올빼미로 주로 숲에서 생활한다. 야행성인 이 올빼미가 굴뚝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온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크리스마스 트리를 나무로 착각하고 휴식처로 삼았을 가능성이 크다.
머레이는 올빼미가 다친 곳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집 밖으로 데리고 나가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올빼미는 밤하늘로 힘차게 날아갔고, 가족들에게 크리스마스의 특별한 기억을 선사했다. AWLA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야생 동물에게 집 안은 매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며 “굴뚝 입구에 덮개를 설치하거나 겨울철에는 굴뚝을 닫아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이날의 트리 꼭대기에 앉아 빛나던 올빼미의 모습은 한 가족에게 평생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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