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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지도 믿었다가 고속도로에서 추락? 인도네시아 BMW 사고

2025년 4월 5일, 인도네시아 동자바주에서 건설 중이던 고속도로 끝에서 한 승용차가 그대로 질주하여 도로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방 주의 부족도 있었지만, ‘구글 맵’만 믿고 갔다가 길이 없어서 생긴’ 어처구니없는 사고였다. 

 

미완성 고가도로 끝에서 공중으로 날아간 BMW

 

사건이 발생한 곳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 동자바주 수라바야 교외의 그레식(Gresik)시였다. 이날 오후 9시쯤, 도시 남북 방향을 잇는 크리안-그레식 유료 고속도로(KLBM)를 따라 북쪽으로 달리던 BMW 차량이 아직 완공되지 않은 구간으로 잘못 진입해 건설 중인 고가도로 끝에서 맹렬한 속도로 공중으로 날아가 버린 것이다.

아래 영상은 당시의 순간을 포착한 CCTV 화면이다. 화면 왼쪽에서 갑자기 세단 차량이 문자 그대로 ‘날아오는’ 모습이 선명히 찍혀 있다.

 

 

다행히 아래쪽 도로에 지나가던 차량의 흐름이 잠시 끊긴 시점이라 다른 차량 피해는 없었다.

BMW를 운전하고 있던 ‘목 루디 헬 코만드노’와 동승자 ‘엔단 스리 와휴니’ 또한 가벼운 부상에 그쳤다고 한다.


방호벽 사이를 통과해 공사 중인 고속도로에 진입했나?

 

현장은 KLBM 고속도로가 북쪽으로 연결되는 노선 위에 있었지만, 이 도로는 아직 완공되지 않아 잘란 라야 그레식(Jalan Raya Gresik) 도로와 만나는 지점에서 고가도로가 끊겨 있었다.

아래 이미지는 같은 지점의 스트리트 뷰 사진이다. 사진의 왼쪽에 공사 중인 KLBM 도로가 보이는데, 고가도로가 완전히 끊겨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사고 영상은 이 현장 동쪽에 설치된 CCTV 카메라가 촬영한 것이다.

 

 

BMW 차량은 원래 약 1.5km 정도 전방에 있는 출구로 나가야만 했다.

하지만 운전자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대로 직진을 계속했고, 결국 차량은 도로가 끊긴 지점에서 그대로 공중으로 날아가고 말았다.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운전자는 스마트폰에 표시된 구글 맵 화면에 정신이 팔려 있었고, KLBM 도로의 미완성 구간으로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해 놓은 방호벽 사이를 그대로 통과했다고 한다.

방호벽 사이에는 차량 한 대가 지나갈 만한 틈이 있었는데, 운전자의 BMW는 그 틈을 빠져나간 것이다.

그레식 경찰서 교통과장 ‘리즈키 줄리안’는 이번 사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BMW 운전자는 구글 맵의 안내에 따라 유료도로에 진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으로부터 약 1km 전방에 콘크리트 방호벽이 설치돼 있었지만, 그 끝부분에는 차량 한 대가 지나갈 수 있는 틈이 있었고 운전자가 바로 그 틈을 통과한 것으로 보입니다. 차량은 아직 개통되지 않은 고가도로 끝에서 떨어져 아래쪽 도로를 2차로 가로질러 약 12m 정도 날아간 뒤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사고 직후 현장의 사진을 보면 차량이 처음 떨어진 지점의 도로 바닥에 깊은 흠집이 나 있음을 알 수 있다.


주변 환경이 이상하다는 걸 알아챘을까?

 

이번 사고는 구글 맵이 미완성 도로로 안내해 도로가 끊겨 있는 것을 모르고 진행한 운전자가 약 5m 높이에서 추락한 것이다. 다만 일부 보도에 따르면, 구글 맵은 사고 직전에 경로를 변경하여 미완공 구간을 피해가는 경로를 새롭게 안내했다고 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경로 변경에 혼란스러웠던 운전자는 기존 경로를 계속 따라 방호벽을 뚫고 달려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는 사고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진술하고 있다.

“갑자기 길이 어두워지고 주변에 다른 차들도 없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런데 차가 떨어져서 땅에 충돌하고 나서야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죠. 동승했던 친구는 앞으로는 절대 저와 함께 차를 타지 않겠다고 합니다만, 제 잘못은 아닙니다. 저는 스마트폰 GPS 안내를 따르려 했을 뿐이고, 그 때문에 혼란스러웠던 겁니다. 지금은 자동차 보험이 걱정입니다. 아무래도 수리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운전자 본인은 이런 주장을 하고 있지만, 주변이 어두워졌다거나 다른 차들이 갑자기 사라지는 등의 이상 상황을 느꼈다면 왜 그대로 맹렬한 속도로 달렸던 걸까?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목 씨의 BMW 차량이 전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공중으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레식 경찰서는 앞으로 유사한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방호벽의 틈을 완전히 봉쇄할 계획이며, 왜 차량이 통과할 수 있을 만큼의 틈이 있었는지 건설회사를 상대로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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