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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위안부 뒤에서 마피아와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연락책으로 활동한 수녀

수녀라고 하면 청렴결백하고 봉사 활동에 평생을 바치는 여성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이 이미지를 뒤집는 사건이 이탈리아에서 드러났다. 2024년 12월 5일, 교도소를 위문하며 수감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원봉사를 하던 한 수녀가 사실상 마피아와 연계되어 조직원들 간의 연락을 중개했던 것이 밝혀진 것이다.

 

교도소 위문으로 시에서 표창까지 받은 수녀가 마피아에 가담

 

@dailymail A Catholic nun was among 25 suspects arrested in Italy on Thursday for allegedly participating in a mafia network involved in extortion and drug trafficking. Sister Anna Donelli, a 57-year-old nun who volunteers at Milan’s San Vittore prison, is believed to have colluded with the mafia, acting as a go-between for the criminal group and its incarcerated members. Investigators have claimed that Sister Donelli ‘acted as an intermediary’ and took ‘advantage of her religious work, which granted her full access to prisons.’ The Daily Telegraph reported that, in an intercepted phone call, one of the suspects allegedly told a contact, ‘If you need something inside, she’s one of ours.’ The suspects were taken into custody as part of an investigation into the ‘Ndrangheta mafia in the northern city of Brescia. Read the full story at DailyMail.com. #Italy #church #news #mafia ♬ Scary music horror mystery(1040775) – parts di manta

 

체포된 이는 수녀 안나 도넬리(57) 용의자다. 그녀는 봉사 활동의 일환으로 밀라노, 로마, 브레시아 등에 있는 교도소를 방문해 수감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자원봉사에 종사해 왔다. 그 공적이 인정되어 밀라노시의 시민상인 “파네토네 도로(황금 파네토네)”를 수상한 적도 있다.

하지만 12월 5일, 그녀에 대한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는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졌다. 바로 그날 브레시아 검찰 당국이 국내 최강으로 불리는 마피아 조직 “은드랑게타” 관련자 25명 체포를 발표했는데, 그 용의자 중 한 명이 바로 수녀 안나였던 것이다.

 

교도소 위안부 방문 시 마피아의 연락책 역할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

 

 

보도에 따르면 안나는 교도소를 위문할 때 마피아 조직원들 간의 전언이나 명령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아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녀는 종교인으로서 수감자들의 정신적 지지자로 여겨졌기 때문에 외부와의 접촉을 제한하는 이탈리아 교도소 규정에 크게 구애받지 않았다.

또한 지금까지의 실적, 지역 내 평판, 시민상 수상이라는 사실 역시 그녀가 교도소 내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했던 요인이었다. 실제로 그녀는 당초 수감자들이 참여하는 축구 경기에서 심판을 맡는 등 교도소 내에서 수감자들과 대화하고, 그 대화로 얻은 정보를 간수들에게 전하기도 했다고 한다.

안나는 당국이 자신을 신뢰하는 점과 자신의 위치를 활용해 수감자들 간, 혹은 마피아 상층부와 수감자들 사이를 잇는 중개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피아 두목이 “그녀는 우리 편”이라고 폭로

 

하지만 경찰은 그런 안나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계기가 된 것 중 하나가 경찰이 도청한 한 통의 전화였다. 그 전화 주인공은 브레시아를 거점으로 하고 “은드랑게타”와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트리포디 가문의 두목인 스테파노 트리포디였다.

그가 전화에서 “(교도소 안에서) 필요한 게 있으면 수녀 안나 도넬리는 우리 편이야”라고 부하에게 말하는 대화가 경찰의 도청으로 녹음됐던 것이다. 게다가 수사를 더 진행한 경찰은 스테파노가 안나에게 다음과 같은 지시를 내리는 회화를 도청하는 데 성공했다.

“브레시아 교도소에 가서 조직 범죄로 복역 중인 칸디로로 프란체스코에게 접근한 뒤, 주변에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나는 스테파노의 친구입니다’라고 말하라.”

안나는 힘든 어린 시절을 겪은 뒤 21세에 수녀가 되었고, 2010년부터는 이탈리아 국내 교도소나 위험한 지역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그녀의 활동은 교회 관계자는 물론 이탈리아 국민들의 존경을 받았으며, TV 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어째서 마피아에 손을 빌려주게 된 것일까. 안나는 현재 자택에서 기소를 당한 상태이며, 구체적 동기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수사를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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