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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처럼 행동하는 개? 이탈리아 카네코르소

대형견이라고 하면, 왠지 씩씩하고 터프한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여기, 강아지 때부터 “고양이랑 같이 자라더니, 아예 고양이화”가 된 녀석이 있다. 이름은 ‘코비’. 처음 가족의 일원이 된 때는 생후 8주, 아직 꼬물꼬물이었는데, 그 시절부터 고양이를 잘 따랐고, 고양이 또한 이 강아지를 보살펴줬다고 한다.

그런데 세월이 7년 흘러, 코비가 이제 몸집만 보면 대형견이 되었음에도, 정작 하는 행동은 닭살이 돋을 정도로 고양이 특유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 하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이 “저 개, 설마 자기를 고양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하고 의심할 정도라고 한다.

 

고양이를 따르는 대형견, 그리고 그를 키워준 고양이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사는 ‘굿하이프’는 보호소에서 안락사 직전인 동물을 구해내 가족으로 맞아들이거나, 새 주인을 찾을 때까지만 임시 보호 봉사를 하곤 한다. 현재는 반려견 12마리, 임시 보호 중인 강아지 6마리까지, 정말 많은 동물들과 함께 살고 있다.

코비도 원래는 안락사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한시라도 빨리 데려오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뻔한 녀석이었다.

그때 코비는 겨우 생후 8주, 이탈리아 카네코르소라는 대형견 종에 속하긴 했지만, 막 데려왔을 땐 아직 덩치가 작았다. 주변에 개가 그렇게나 많은데도, 코비가 유독 고양이 쪽으로 관심을 보였고, 고양이도 모성애 혹은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제법 코비를 챙겨줬다고 한다.


7년 뒤, 완전히 고양이가 돼 버린(?) 커다란 코비

 

 

시간이 흘러 어느덧 7년. 이탈리아 카네코르소는 엄청 늠름하고 커다란 몸집이 되었지만, 고양이처럼 앞발을 깍지 끼듯이 접고 앉는 ‘향발좌’ 자세를 기가 막히게 흉내 낸다든가, 푹신한 고양이용 쿠션을 제 것처럼 차지하고 앉기도 하고, 털 그루밍을 하려고 얼굴을 잔뜩 숙여 혀로 핥는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게다가 가구에 몸을 스윽 문지르거나, 높은 데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는 걸 좋아한다니 이건 고양이들이 자주 하는 행동 그대로다.

심지어 코비 전용 ‘개 낚싯대’를 구비해 뒀더니, 고양이가 흔드는 낚싯대 쫓아다니듯이 폴짝폴짝 뛰며 논다.

또, 창밖 새 구경하기 같은 ‘전형적인 고양이 놀이’도 즐기며, 무엇보다도, 주인에게 애교 부리는 모습에서조차 고양이의 티가 팍 난다고 한다. 보통 대형견은 달려와서 와락 안기거나, 꼬리를 격렬하게 흔드는 식의 표현을 많이 하는데, 코비는 그런 게 아니라 고양이처럼 스윽 다가와서 머리를 살짝 비벼댄다거나, 옆구리로 슬쩍 기대는 식이다.


“나는 고양이일세”라고 믿는 대형견, 왜 그랬을까?

 

강아지는 함께 사는 동물에게 많은 영향을 받곤 한다. 특히 생후 몇 주 안 된 어린 시절부터 고양이와 함께 있으면, 자연스레 그 습성을 배워 따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주변에 개가 아예 없던 것도 아닌데, 왜 하필 고양이에게 확 끌렸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람으로 치면, 주변에 친구가 여럿 있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맞닥뜨린 다른 학과 학생(?)과 친해져 버린 느낌일까?

어쨌든, 이 커다란 몸집으로 고양이 행동을 하나하나 흉내 내고 다니니, “본인이 대형견이라는 사실을 잊은 건지, 아니면 일부러 고양이처럼 굴고 싶은 건지…”


이탈리안 코르소 도그, 도대체 어떤 견종이기에?

 

 

코비가 속한 이탈리아 카네코르소는 “Cane”는 이탈리아어로 ‘개’, “Corso”는 라틴어 “Cohors(호위자)”에서 왔다는 설이 있어서, 지키고 보호하는 역할이 주된 임무였다고 한다. 실제로 예전에는 로마 제국의 전쟁터에서 병사들을 보조하는 ‘군견’으로 활약했고, 그 후에는 농장에서 가축을 지키거나, 사냥개로 쓰이기도 했다. 특히 이탈리아 시골 지역에서는 집을 수호하는 경비견으로 굉장히 중시되어, 지금까지도 “충직한 호위견”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외모만 보면 무척 강인하고, 어떤 사람에겐 무섭게 보일 수도 있다. 몸무게 40~50kg, 키 60~70cm 정도까지 자라는 대형견이니 말이다. 하지만 의외로 총명하고 가족들에게 엄청나게 애정이 깊다고 한다. 낯선 이를 대할 땐 조심스러운 편이지만, 공격성보다는 보호 본능이 더 강하다는 게 특징이다. 게다가 충분히 교육받고, 규칙을 배운다면 가족과 함께 사는 반려견으로도 훌륭한 능력을 발휘한다.

물론 이만한 덩치가 있는 만큼, 에너지도 넘치고 운동량도 상당하다. 하루에 1~2시간 이상의 산책이나 운동이 필요하고, 뛰놀 넓은 마당이 있으면 더욱 좋다고 한다. 주인이 확실히 리더십을 갖고 훈련과 규칙을 가르쳐야, 이 아이들이 평온하고 순종적인 태도로 임할 수 있다고 한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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