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기술 및 과학

게임 충동구매, 단순한 재미가 아니다? 인정 욕구와 소비의 관계

게임을 하다 보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이 든다.

“이건 사고 싶어!”

평소에 탐내던 한정판 아이템이 세일 중이라면?
희귀한 레어 장비가 딱 나왔을 때?
남들이 다 가지고 있는 인기 코스튬을 나만 안 샀을 때?

그렇게 별 생각 없이 구매 버튼을 눌렀다. 게임 내 재화를 아낌없이 써버리거나, 아예 현금 결제까지 해버렸다.

그리고 며칠 후, 문득 깨닫는다.

“이거… 꼭 필요했던 거 맞나?”

 

필요했던 소비인가, 순간의 감정인가?

 

충동적으로 질러버린 아이템, 막상 게임 플레이에 얼마나 도움이 됐을까?

예쁘지만 생각보다 능력치는 없는 코스튬
스펙보다 희귀성이 더 중요한 장비
있어도 없어도 별 차이 없는 한정판 장식품

그렇게 치장하는 데 돈을 쓰다 보니, 정작 캐릭터를 키우는 데 꼭 필요한 아이템을 살 돈이 부족해진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게임 내 과소비가 생활비 부족으로 이어지고
후회하면서도 “다음엔 조심해야지” 하지만 또 반복하고
점점 쓸데없는 소비가 습관이 되어간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렇게 필요하지도 않은 아이템을 충동적으로 사는 걸까?

이 문제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연구가 있다.
터키 카라뷔크 대학(KBU) 연구진에 따르면, 게임 속 충동구매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다.

 

그리고 흥미로운 사실 하나.

사회적 스킬이 낮을수록, 충동구매가 더 심해진다.

✔ 현실에서 대인관계가 서툴거나
✔ 타인의 관심을 받기 어려운 사람일수록
✔ 게임 속에서 **”주목받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지고,
✔ 그 결과 무분별한 아이템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게임 충동구매, 왜 멈출 수 없을까?

 

현실 세계에서 자존감이 낮거나
사회적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은
명품 같은 브랜드 제품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왜?

“자신감을 얻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보상 소비”
즉,
✔ “누가 봐도 비싼 브랜드”인 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 “내가 부족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느끼려는 심리적 기제가 작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온라인 게임에서는?

게임 속 레어 아이템, 한정판 코스튬
현실에서의 명품과 같은 역할을 한다.

보기만 해도 ‘이 사람 고수다!’ 싶은 장비
돈을 써야만 가질 수 있는 희귀 아이템
상위 랭커들만 낄 수 있는 특별한 코스튬

이런 것들은 결국 “게임 속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상징”이 된다.

그리고 현실에서

✔ 자존감이 낮거나
✔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은
✔ 이런 게임 내 아이템을 통해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커진다.

카라뷔크 대학 연구팀은
이 심리를 데이터로 증명했다.

 

“나도 주목받고 싶어” → 게임 속 과소비로 이어지는 심리

 

연구팀은 온라인 게임 이용자 234명을 대상으로

경쟁심
인정 욕구
사회적 스킬 수준
이 세 가지 요소가 게임 내 충동구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 단순한 경쟁심이 충동구매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었다.
✔ 경쟁심이 강한 사람일수록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가 커졌고,
그 인정 욕구가 커질수록, 게임 내에서 무분별한 소비가 증가했다.

“1등이 되고 싶다”는 단순한 경쟁심이 아니라,
“남들이 나를 1등처럼 봐줬으면 좋겠다”는 심리가 충동적인 과소비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사회적 스킬이 낮은 사람일수록 이 경향이 더 두드러졌다.

그 이유는 현실에서는 사람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기 어렵기 때문에 게임 속에서라도 “눈에 띄는 존재”가 되고 싶은 욕구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게임 속에서의 충동구매는 “나를 알아봐 줬으면 좋겠다”는 욕구의 표현일 수도 있다.

 

“이건 정말 필요한 소비인가?”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이번 연구는 게임 속 충동구매가 단순한 “필요” 때문이 아니라,

경쟁에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
게임 속에서라도 주목받고 싶은 심리
현실에서의 대인관계 부족을 채우려는 행동

이런 요소들이 얽혀 있는 문제라는 점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충동구매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이게 정말 필요한 소비인가?”
“내 캐릭터를 키우기 위한 건가?”
“아니면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사려는 건가?”

이 질문을 스스로 던지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할인 이벤트나 한정판 아이템이 나왔을 때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리지 않도록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게임은 재미를 위해 하는 것이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하는 게 아니니까.

“이 아이템이 없으면 진짜 게임이 재미없을까?”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진짜 필요한 소비만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상 세계에서도, 현실에서도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VIA

id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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